지역 명물 ‘산타 버스’ 이제는 못 탄다…왜? [박대기의 핫클립]
'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루돌프 사슴처럼 빨간 코에 눈이 달린 '산타 버스'입니다.
지난 20년 간 해마다 이맘 때면 등장해온 부산의 명물인데요.
하지만 올해는 달릴 수 없게 됐습니다.
[강민정/부산시 연제구/KBS 뉴스/2021년 12월 : "아이들도 오기 전부터 '산타 버스' 타러 간다고 엄청 좋아하고요. 와서도 엄청 좋아하는 거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아요."]
눈 구경이 드문 부산에서 마치 함박눈을 뒤집어 쓴 것처럼 화려하게 꾸민 버스가 달려갑니다.
부산 해운대구와 연제구를 오가는 버스인데요.
빨간 산타복을 입은 기사가 루돌프 썰매같은 버스를 운전합니다.
꼬마 승객들은 물론 어르신들까지 동화 속으로 들어간 것 같죠.
[박정임/부산 해운대구/KBS 뉴스/2021년 12월 : "(성탄절) 느낌이 나네. 하나하나 보니까. 아이고 난 오늘 처음 탔어 이거. 진짜 좋네 기분이."]
특히 코로나로 온통 우울한 뉴스만 쏟아졌던 4년 전에는 승객들이 '산타 버스'에 수많은 쪽지를 남겼습니다.
"힘든 시기에 이 버스를 타서 위로받고 간다"는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주형민/'산타 버스' 기사/KBS 뉴스/2021년 12월 : "지금 상황이 코로나19로 많이들 힘들어하고 지쳐있기에 좀더 정성을 작년보다 더 많이 들여서 준비했습니다."]
'산타 버스'는 20년 전, 연말을 맞아 승객들을 즐겁게 해드리자는 뜻에서 운전기사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했는데요.
버스 수익 일부를 어려운 곳에 기부하는 등 부산의 명물로 자리잡았습니다.
[안종성/'산타 버스' 기사/KBS 뉴스/2023년 12월 : "어르신들이 많이 타시는데요. 타시면서 아이고 이 차가 와이라노. 아이고 산타가 운전하고 있노. 이러면서 깜짝 많이 놀라십니다."]
하지만 이 '산타 버스' 올해부턴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달 초, 부산시에 '산타 버스' 장식품이 화재 위험이 높아 안전이 우려된다는 민원이 접수된 건데요.
시는 결국 버스 회사에 장식품 철거를 요청했습니다.
부산 외에 다른 지역들도 다양한 '산타 버스'들이 달리고 있었는데요, 비슷한 민원을 접수 받은 곳들도 있습니다.
전북 전주시도 '산타 버스'에 별도의 크리스마스 조형물이나 조명은 달지 않기로 하는 등, 전국적으로 축소 운영된다고 합니다.
한 버스 기사는 "아이들이 기다렸을텐데 아쉽고 미안하다"는 소회를 밝혔는데요.
누리꾼들은 "다른 민원은 꾸물대더니 이건 왜 이렇게 빠르냐",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면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한때는 12월이면 거리에 캐럴이 울려퍼졌지만 저작권과 소음규제 문제 등으로 사라지게 됐죠.
연말의 낭만을 지키면서도 동시에 안전한, '산타 버스' 아이디어를 기대해봅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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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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