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펜타닐은 대량살상무기"…'마약과 전쟁' 격화
베네수엘라 지상작전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신종 합성마약 펜타닐을 '대량살상무기(WMD)'로 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멕시코 국경수비대에 메달을 수여하면서 "우리는 펜타닐을 대량살상무기로 공식 분류한다"고 밝혔다.
이후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적 펜타닐은 마약이라기보다 화학무기에 가깝다"며 "2㎎ 미량만으로도 치사량이 된다. 미국인 수십만 명이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로 조직화된 범죄 네트워크에 의해 이뤄지는 펜타닐 제조·유통은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우리 대륙과 국경 지역에서 무법 상태를 조장한다"면서 "미국 내 펜타닐 유통에 주된 책임이 있는 두 '카르텔'은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펜타닐 자체의 즉각적인 위협을 넘어서는 대규모 폭력과 사망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화된 적대 세력에 의해 대규모 테러 공격 무기로 활용될 수 있는 펜타닐은 미국에 잠재적으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는 펜타닐 원료 유입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규정해 중국 등에 관세를 부과했던 조치를 정당화할 뿐 아니라 추후 베네수엘라 등의 마약 밀수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필요에 따라 군사작전에 나서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등을 지칭하는 대량살상무기 범주에 마약류를 포함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두고 이견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마약은 94% 줄었다"며 "훨씬 쉬운 육상에서도 그들을 타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등을 겨냥한 지상작전이 임박했음을 재차 시사한 셈이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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