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變化)와 개혁(改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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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만물의 운행에 정체(停滯)는 있을 수 없다. 만상(萬象)은 잠시도 쉬지 않고 변화를 거듭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화와 움직임이 멈추지 않고 이어져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또한 변화를 설하고 있는 역(易)'계사전(繫辭傳)'에서 뽑은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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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일이란 같은 데로 돌아가는 것인데, 길을 달리하되 결과는 일치되는 것이므로 백 가지로 생각한다. 천하에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근심하랴. 해가 가면 달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 온다(日往則月來 月往則日來). 해와 달이 서로 추이해서 밝은 것이 생긴다(日月相推而明生焉).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온다(寒往則署來 署往則寒來). 추위와 더위가 서로 추이해서 해가 이루어진다(寒暑相推而歲成焉)."
우리가 인간의 윤리적 질서와 천지자연의 섭리를 밝힌 만고불역(萬古不易)의 상도(常道)라 일컫는 「주역(周易)」에 나오는 문구다.
교수신문이 해마다 연말에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변동불거(變動不居)'를 택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화와 움직임이 멈추지 않고 이어져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또한 변화를 설하고 있는 「역(易)」'계사전(繫辭傳)'에서 뽑은 문구다.
이 성어를 선택한 교수들은 "우리 사회가 거센 변동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불확실한 시대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한 문구"라고 평했다.
원문을 인용해 본다. "역(易)의 책됨은 멀리 할 수 없다. 도(道)됨은 자주 옮기고 변동해서 제자리에 있지 않다(易之爲書也, 不可遠. 爲道也 屢遷 變動不居), 육허(六虛; 괘(卦)의 6위(位)를 말한다. 육위는 괘를 구성할 때 효(爻)가 배열되는 여섯 자리)를 자주 두루 유통하면서 오르내리는 것이 정해짐이 없고 강유(剛柔)가 서로 바뀐다. 일정한 방식이 될 수 없다. 오직 변화의 진행에 맡길 뿐이다(周流六虛 上下无常, 剛柔相易 不可爲典要, 唯變所適. 不可爲典要, 唯變所適).
역(易)에서는 또 '궁(窮)하면 변(變)하고 변하면 통(通)하고 통하면 오래 계속된다(窮則變 變則通 通則久)고 했다.
인간사(人間事)에 영원한 것은 없다. 나누어진지 오래면 반드시 합하여지고, 합해진 지 오래면 반드시 나눠진다(分久必合 合久必分)는 말은 예나 이제나 진리인 듯싶다.
날마다 새로워지고 또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뜻으로, 자주 인용되는 '일신 우일신(日新 又日新)'이라는 말도 있다.
그렇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기에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다. 변한다고 하여 자연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각자의 노력이 있어야 바람직한 변화가 이루어진다. 진정한 변화는 날로 새롭게 하는 혁신을 요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비상계엄에 이은 대통령 탄핵, 정권교체 등 말 그대로 격변의 한해였다. 우리가 희망찬 내일의 의지를 갖고 나아가는데, 유독 정치권만이 퇴행을 일삼고 있는 것 같아 심히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변화가 일어나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 굽이치는 격동의 역사 속에서 변화와 개혁 없이는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올해의 사자성어가 단순히 네 글자 선정, 발표로 끝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잘못된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고 오는 새해에는 똑 같은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새로운 시간위에는 새로운 역사가 쓰여 져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 기업과 개인 모두가 철저한 자기반성 위에 보다 진일보한 굳건한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겠다. 각계에서 병오년(丙午年) 원단(元旦)에 내놓는 메시지가 미래에의 희망을 담은 찬란한 문구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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