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펜타닐은 대량파괴무기” 선언…‘마약전쟁’ 드라이브
원료 차단 명분 對中관세 옹호
베네수 군사작전 정당화 수순
트리니다드토바고·파라과이
공항 접근 등 미군 활동 지원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신종 합성마약인 펜타닐을 ‘대량파괴무기’(WMD)로 지정했다. 관례적으로 핵무기나 생·화학무기 등을 지칭하는 WMD의 범주에 마약류를 포함시킨 배경에는 펜타닐 유입을 명분으로 중국에 부과했던 관세정책을 옹호하는 동시에,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정당화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멕시코 국경수비대에 메달을 수여하면서 “치명적인 펜타닐이 쏟아져 들어오는 재앙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며 “우리는 펜타닐을 WMD로 공식 분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이는 법적·군사적 관점에서 매우 중대한 조치”라며 “우리는 ‘잡았다가 풀어주는’ 정책을 끝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며 그 명분으로 펜타닐 원료인 전구체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펜타닐을 WMD로 지정한 것은 이 같은 관세 부과를 정당화하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와 매우 긴밀히 협력하며 유통되는 펜타닐의 양을 줄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마약을 이유로 군사적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향해서는 여전히 날 선 반응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마약은 94% 줄었다”며 “훨씬 쉬운 육상에서도 그들을 타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베네수엘라 등을 겨냥한 지상 작전이 임박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우리나라를 마약으로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실질적으로 빠르게 뒤집고 있으며, (군사작전에 투입된) 훌륭한 인원들의 도움으로 침공을 중단시켰고, 카르텔을 빠르게 해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미국은 베네수엘라 연안에 있는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미군이 공항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는 데 합의했다. 섬나라인 트리니다드토바고는 베네수엘라와 불과 11㎞ 떨어져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향후 몇 주 내 미군이 우리 공항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며 “미군은 물자 보충과 정기적 요원 교체를 용이하게 하는 물류적 성격의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파라과이와는 미군의 주둔을 허용하는 군사 협정에 합의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파라과이 외교장관과 워싱턴DC에서 가진 회담에서 미국이 테러 및 마약 밀매에 대한 기밀 정보를 파라과이에 제공하고 파라과이의 군사훈련을 지원하는 대가로 파라과이 내 군 병력과 민간 지원자들을 배치하는 데 합의했다.
한편,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부는 대표적인 반정부 인사이자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소속 정당의 활동가인 멜키아데스 풀리도 가르시아를 체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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