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분노 유발한 탓” 트럼프, 故롭 라이너 감독 독설…들끓는 여론

유은규 2025. 12. 1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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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자신을 비난해 온 유명 영화감독 롭 라이너 부부의 피살에 조롱과 경멸이 섞인 독설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라이너 감독의 '정치적 분노 유발'이나 자신을 향한 '혐오 조장'을 아들의 부모 살해 동기로 볼 만한 근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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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자신을 비난해 온 유명 영화감독 롭 라이너 부부의 피살에 조롱과 경멸이 섞인 독설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어젯밤 할리우드에서 매우 슬픈 일이 일어났다”고 적었다.

이어 라이너 감독을 “고통받고 애쓰던, 그러나 한때는 매우 재능있는 영화감독이자 코미디 스타였다”고 표현하면서 “그는 타인들에게 유발했던 분노 탓에 사망했다고 보도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발작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 일명 ‘TDS’로 알려진 이성을 마비시키는 질병에 대한 그의 거대하고 고집스러우며 치료 불가능한 집착”이 분노를 유발했다고 말했다.

TDS는 반(反)트럼프 진영이 트럼프 대통령 관련 사안에 발작적 수준으로 반응한다면서 이를 비하하는 트럼프 진영의 표현이다. 라이너 감독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반트럼프 진영 인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격렬한 집착으로 사람들을 미치게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위대함의 목표와 기대치를 모두 뛰어넘고 어쩌면 전례 없는 미국의 황금기가 도래함에 따라 그의 명백한 편집증은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롭과 미셸(라이너 감독의 부인)이 평안히 쉬기를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라이너 감독 부부는 전날 오후 로스앤젤레스(LA)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 중이며, 이들 부부의 아들 닉(32)을 살해 용의자로 체포했다.

라이너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거짓말쟁이,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자, 바보, 유치한 사람, 나르시시스트, 악랄한 사람” 등의 비난을 쏟아낸 바 있으며, 민주당 정치인들을 위한 모금 행사를 자주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라이너 감독의 ‘정치적 분노 유발’이나 자신을 향한 ‘혐오 조장’을 아들의 부모 살해 동기로 볼 만한 근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들 사이에서도 “이것은 가족의 비극이지, 정치나 정적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마조리 테일러 그린), “부적절하고 무례하다”(토머스 매시), “잘못된 발언”(마이크 롤러)이라는 등 비판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자신의 게시물을 향해 쏟아진 비판에 대한 입장을 기자들이 묻자 “그는 정신이상자였다. 적어도 트럼프에 관한 한”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너 감독이 “사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내가 러시아의 친구이며, 러시아에 조종된다고 말했다”며 “그게 바로 ‘러시아 사기극’(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승리를 러시아가 지원했다는 의혹)”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너 감독이 이 의혹의 배후 중 한명이라면서 “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그가 우리나라에 매우 해롭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AP=연합뉴스


유은규 기자 ekyo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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