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베풀며 살겠습니다” ‘영철버거’ 추모 물결 이유는? [박대기의 핫클립]

박대기 2025. 12. 15. 18: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고려대 앞에서 '영철버거'라는 천 원짜리 버거를 팔았던 이영철 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2004년부터 해마다 2천만 원씩을 고려대에 기부했는데요.

하지만 임대료와 재료비 상승에도 영철버거는 천 원대를 고집하다 적자가 쌓였고 결국 2015년 폐업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고려대 앞에서 '영철버거'라는 천 원짜리 버거를 팔았던 이영철 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빈소에는 추모 행렬이, 인터넷에는 추모의 글이 잇따랐고 고려대는 고인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고려대 학생/KBS 뉴스/2004년 2월 : "지금 신입생들한테 맛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렇게 잔뜩 들고 가는 겁니다."]

볶은 돼지고기와 양배추를 빵이 터질만큼 채워넣고, 소스까지 듬뿍 뿌렸지만 가격은 단돈 천 원이었습니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지난 2천 년 고려대 앞에서 시작한 노점이 졸업하면 기념사진을 찍을 정도로 명물이 됐죠.

공사장 인부를 비롯해 어린 시절부터 안 해본 일이 없다 할 정도로 힘들게 일해 온 영철씨는 학생들의 사랑을 기부로 화답했습니다.

[고 이영철 씨/KBS 뉴스/2004년 2월 : "노점으로, 리어카로 시작해서 왔는데 너무 많은 주위의 주민들하고 학생들 너무 많이 도와주고 사랑해 줘서… 순간순간 저는 많이 도와주고 싶어요, 힘들어도."]

2004년부터 해마다 2천만 원씩을 고려대에 기부했는데요.

날마다 새벽 2시까지 일해 한 달에 햄버거 4만 개를 팔아야 모을 수 있는 돈이었죠.

인기를 얻으면서 한때 가맹점 수십 곳을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임대료와 재료비 상승에도 영철버거는 천 원대를 고집하다 적자가 쌓였고 결국 2015년 폐업했습니다.

[고 이영철 씨/KBS 명견만리/2016년 : "너무나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물론 저는 가난하게 자라와서 어떤 부에 대한 패착보다는 저를 너무나 아껴주고 사랑한 정말 훌륭한 동생들한테 너무나 죄스러워서."]

부활의 기회를 준 건 은혜를 갚기 위해 나선 학생들이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에 2천 명 넘게 모였고, 7천만 원 가까이 모아 다시 가게를 열 수 있었습니다.

이후 '영철버거'를 만들면서 폐암 투병을 했던 이영철 씨는 지난 13일 향년 58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게 앞에 꽃과 메시지를 두고 가는 사람도 있었고, 발인까지 천4백 개가 넘는 추모 메시지가 달렸습니다.

"배고픈 시절 구세주셨다", "도움이 있었기에 사회인으로 설 수 있었다", "저도 베풀며 살겠습니다"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고려대 학생/KBS 뉴스/2004년 2월 : "아저씨 생각이랑 아저씨 마음이랑 그런 철학과 같이 먹으면서 들으니까 그런 게 저는 개인적으로 참 좋았어요."]

기부는 지갑을 열기 전에 마음을 여는 일이라고 하죠.

어려운 중에도 환한 미소로 나눔을 이어간 고인의 마음이 얼어붙은 연말 긴 여운을 남깁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이수민/자료조사:김지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