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격범 제압 영웅은 43세 과일가게 주인 아메드···“용감한 무슬림이 유대인 살해 막았다”

호주 시드니의 본다이 비치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지던 당시 용의자에게서 총기를 빼앗은 ‘영웅’은 무슬림 아메드 알 아메드(43)로 밝혀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무슬림이 유대인을 구했다”며 그의 용기에 경의를 표했다.
영국 BBC방송은 15일(현지시간) 아메드가 전날 용의자와 몸싸움 도중 총상을 입어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소셜미디어에는 아메드가 용의자를 제압하고 총기를 빼앗는 영상이 확산했다. 이 영상에서 아메드는 장총을 든 채 사격 중이던 용의자를 차량 뒤에 숨어서 지켜보다가 뛰어가서 덮친다. 이어 그는 뒤에서 총격범의 목을 감싸 안고 몸싸움을 벌인 끝에 총기를 빼앗는다. 이후 총격범은 뒤로 넘어졌고 아메드가 빼앗은 총기로 자신을 겨누자 뒷걸음질쳐 도망친다.
BBC에 따르면 그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시드니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용의자와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팔과 손에 각각 한 발의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그의 사촌 무스타파는 “아메드는 100% 영웅”이라며 “그가 괜찮아지길 바란다. 어젯밤 그를 보았을 때는 괜찮아 보였다”고 현지 매체 7뉴스에 말했다.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전날 아메드의 신원이 밝혀지기 전 기자회견에서 “그 사람은 진정한 영웅이다. 그의 용기 덕분에 오늘 밤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건졌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메드에게 “깊은 존경심”을 표하며 “총격범 중 한 명에게 정면으로 맞서고 공격해 많은 생명을 구한 아주, 아주 용감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전날 내각 회의에서 “우리는 용감한 무슬림의 행동을 목격했다”며 “무고한 유대인을 살해하려는 테러리스트 중 한 명을 막아낸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본다이 비치에서 유대교 전통 축제인 하누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던 도중 무장괴한 2명이 참석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1000명 이상 인파가 모인 현장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15명이 숨졌고 용의자 1명도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사망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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