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스포츠·안전 바닥재’ 기술력 국가 공인

최권범 기자 2025. 12. 15. 10:2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플러버 박종오 대표
‘융복합 시트형 탄성포장재’ 개발
산업통상자원부 NEP 인증 획득
“바닥재 토탈 솔루션 기업 도약”
친환경 스포츠·안전 바닥재 전문기업 ㈜플러버(동함평산단 소재)가 최근 개발한 '융복합 시트형 탄성포장재(제품명: 이음플렉스)'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NEP(신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플러버 제공

"회계 장부의 차변과 대변이 1원 하나 틀리지 않고 맞아야 하듯, 바닥재 시공 또한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해선 안 됩니다. 숫자가 기업의 언어라면, 품질은 제조업의 언어이자 자존심이기 때문입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안정적인 공인회계사(CPA)의 길을 걷던 엘리트가 기름 냄새 진동하는 공장으로 뛰어든지 어느덧 20여 년. 친환경 스포츠·안전 바닥재 전문기업 ㈜플러버(동함평산단 소재)의 박종오 대표는 최근 업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가 뚝심으로 개발해낸 '융복합 시트형 탄성포장재(제품명: 이음플렉스)'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NEP(New Excellent Product, 신제품) 인증'을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국가적으로 공인받았기 때문이다.

박종오 대표가 탄탄대로였던 회계사의 명함을 내려놓은 것은 '실체(Real Value)'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 그는 "서류상의 숫자를 검증하는 일도 가치 있었지만,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세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제조업의 역동성에 매료됐다"고 회고한다.

그의 경영 철학은 회계사 시절 체득한 '완벽주의'에 뿌리를 둔다. "적당히 타협하면 불량률을 관리할 수는 있어도, 결코 명품은 만들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러한 철학은 ㈜플러버의 슬로건인 '정직한 품질, 검증된 성능(Honest Quality, Proven Performance)'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원가 절감을 위해 품질을 속이지 않고, 정직한 물성(物性)으로 승부하겠다는 그의 고집은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원칙이다.

이번 NEP 인증 획득은 박 대표의 이러한 집요함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그는 과거 이탈리아의 세계적 기업 몬도(Mondo)사의 기술을 국산화하는 과정에서 한국 토목 현장의 구조적 문제에 직면했다.

해외 유수 기업들은 기초 바닥의 평탄도나 구배가 자사의 엄격한 표준 시방서에 맞지 않으면 시공 자체를 거부한다. 완벽한 기초 없이는 완벽한 마감이 불가능하다는 원칙 때문이다. 그러나 공기 단축이 최우선인 한국의 건설 현장에서는 기초 품질의 편차가 발생하기 일쑤였고, 그 책임은 오롯이 마감재를 시공하는 업체의 몫으로 돌아오곤 했다.

박 대표는 이 지점에서 좌절하는 대신 '역발상'을 택했다. "현장 상황을 탓하며 도망칠 것인가, 아니면 기술로 극복할 것인가의 기로에서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한국의 거친 토목 환경에서도 완벽한 내구성을 구현하는 것이 진정한 기술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세계 최초의 '융복합 시트형 탄성포장재' 기술이다. 기존의 서구식 단순 접착 방식을 넘어, 바닥재와 탄성포장재가 서로 스며들어 일체화되는 이 기술은 바닥 상태가 고르지 못한 현장에서도 탁월한 부착력과 내구성을 자랑한다. 이 기술은 최근 세계육상연맹(WA)의 제품 인증까지 획득하며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선 '한국형 표준'임을 입증했다.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에 이은 이번 산업부 NEP 인증은 그 기술적 독창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쾌거다.

박 대표의 시선은 이제 실외 트랙을 넘어 실내 공간으로 향하고 있다. 플러버는 실외용 '이음플렉스'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실내용 프리미엄 러버타일 '울트렉스(ULTREX)'를 통해 시장을 확장 중이다.

'울트렉스'는 고무 특유의 충격 흡수, 소음 저감 기능에 친환경 PP필름을 코팅해 디자인과 내오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이 제품 역시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등록되며 학교, 관공서 등 안전과 디자인이 동시에 요구되는 현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종오 대표는 "숫자가 거짓말을 하지 않듯, 고무 역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회계사의 치밀한 분석력과 엔지니어의 혁신 정신을 융합해 ㈜플러버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안전 바닥재의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