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재료로 빚은 떡 맛, 대단한 기술 있냐고요? 기본 지킨게 비결이죠… 엄마손맛 담긴 따귀탕, 수개월 레시피 조정끝 밀키트로 완성 했어요
낙원떡방앗간 김두용 대표
딸기·옥수수 등 사계절 재료
젊은 세대 입맛 사로 잡아
인천국제공항 입점에 이어
고속도로 휴게소 떡집 도전

“부모님의 맛을 지키되, 딸기·옥수수·고구마처럼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제철 재료를 떡에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낙원떡방앗간의 2대 사장인 김두용 대표는 소비자들의 건강은 물론, 취향 변화를 고려해 계절 재료를 활용한 떡을 선보였다. 전통에 새로운 감성을 입힌 것이다. 김 대표는 41년 동안 낙원떡방앗간이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로 정직함을 꼽았다. 김 대표는 “낙원떡방앗간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정직함’”이라며 “최고의 재료로 떡을 만드는 것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가래떡을 잘 만들어야 절편을 잘 만들고, 백설기를 잘 만들어야 다른 설기류도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단한 기술보다 기본을 지키는 데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기본을 지키는 마음을 바탕으로 낙원떡방앗간은 떡 명장가라는 칭호를 얻었고, 지난 2020년 ‘백년가게’로 지정돼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원하는 백년가게·백년소공인들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명맥을 이어가며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좋은 재료를 쓰고, 한 그릇의 음식에도 정성을 담은 마음과 정직함을 자산 삼아 내수 침체 한파를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1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 가운데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받은 점포를 선정, 백년가게로 지정한다. 15년 이상 한 분야에서 장인정신을 갖고 꾸준히 사업장을 운영해온 숙련 소공인은 백년소공인으로 정해진다. 현재 전국에 백년가게는 1407개, 백년소공인은 956개가 지정돼 있다. 백년가게·백년소공인에 지정되면 소진공의 다양한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낙원떡방앗간은 올해 ‘강한 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장수소상공인 분야에 선정됐다. 이후 대한민국 최초로 고속도로 휴게소 떡집에 도전했다. 전통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것만 아니라 새로운 도전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성장 동력에 대해 김 대표는 주저 없이 “한자리를 오래 지켜온 세월이 만든 힘이고, 그 힘을 값지게 만들어준 건 시장의 정(情)”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시장의 ‘덤’ 문화처럼, 조금 더 고객들을 챙기고자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두터운 신뢰를 쌓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한과와 떡이 뛰어나다는 의미의 ‘수병과(秀餠菓)’ 브랜드를 만들고 전통 제조 방식의 호두정과를 개발했다. 수병과는 홈쇼핑·기업간거래(B2B)·수출 등 다양한 판로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이는 과거 ‘동네 떡집’만으로는 쉽지 않았던 도전이었다.
김 대표는 “소진공에서 주관하는 ‘온라인 판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온라인 기획전에 참여해 여러 백년가게와 함께 좋은 성과를 얻었고, 인천국제공항 백년가게 매장 입점을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가게 간 협력의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타향골 조병근 대표
따귀 맞아도 못 멈추는 뼈다귀탕
매일 최상급 식재료 직접 구입
롯데웰푸드 건강브랜드와 협업
어디서나 먹을 수 있게 만들어

또 다른 백년가게 타향골은 조병근 2대 대표의 부모님이 개업할 때 ‘타향에서 고향의 맛을 전한다’는 마음으로 상호를 정했다고 한다. 지난 1979년 대전에서 문을 연 뒤 대전의 로컬 맛집이 됐다. 비결은 가장 좋은 식재료를 직접 고르는 것이었다. 매일 새벽 시장에 나가 손수 최상급 재료를 구해온 뒤 음식을 만들었고, 그 탁월한 맛은 자연스레 단골을 불러모았다.
조 대표는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을 내려놓고 가업을 선택했다. 이유는 “어머니의 ‘따귀탕’만큼 맛있는 음식을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따귀탕은 ‘따귀를 맞아도 멈출 수 없는 뼈다귀탕’이란 뜻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타향골은 지난 2023년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이후 조 대표가 어머니의 레시피를 지키며 자체 개발한 ‘따귀탕 밀키트’가 출시 직후 큰 호응을 얻으며 누적 매출 20억 원을 기록했다. 신탄진휴게소 매장에도 입점해 지역 맛집에서 전국구 브랜드로 성장했다.

타향골의 새로운 도전은 2025년 롯데웰푸드의 건강 브랜드 ‘식사이론’과의 상생협력에서 본격화됐다. 앞서 올해 3월 소진공과 롯데웰푸드, 백년가게연합회는 백년가게 전통 레시피를 식사이론 브랜드와 접목해 공동브랜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상생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협력의 첫 사례가 바로 타향골이다. 세대를 이어온 ‘따귀탕’의 맛을 현대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수개월간 레시피 조정과 표준화 과정이 진행됐고, 밀키트 ‘순살 따귀탕’이 완성됐다.
조 대표는 “백년가게로 선정된 이후 예상하지 못했던 협업과 기회들이 잇따라 찾아왔다”면서 “백년가게라는 이름이 성장의 문을 열어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올해 4억7000만 원의 백년가게·백년소공인 관련 예산을 2026년도에는 10억 원 늘어난 14억7200만 원으로 증액했다. 백년가게·백년소공인으로 지정되면 이를 인증할 수 있는 현판을 제작해준다. 또 SNS 등에 홍보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을 돕고, 밀키트 제작 등 대기업과 상생협력을 통해 지원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융자를 받을 수 있고, 소진공의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사업에 가점을 부여해 우대한다.
장석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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