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그 사연] “썰매를 타고 달릴까 말까”…코믹 버전 캐럴 대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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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carol)은 14세기경부터 영국·프랑스 등지에서 쓰인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취입한 최초의 캐럴은 무엇일까? 1926년 '사의 찬미'로 알려진 가수 윤심덕이 '파우스트 노엘'을 발표한 것이 최초다.
그래서 1982년 이전에는 12월24일이면 거리마다 캐럴송을 들으며 밤을 새워 노는 일이 연례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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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carol)은 14세기경부터 영국·프랑스 등지에서 쓰인 말이다. 당시에는 ‘신을 찬양하는 노래’를 뜻했으나 지금은 성탄절을 축하하는 음악을 이른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취입한 최초의 캐럴은 무엇일까? 1926년 ‘사의 찬미’로 알려진 가수 윤심덕이 ‘파우스트 노엘’을 발표한 것이 최초다. 원작은 유명한 캐럴 ‘퍼스트 노엘(First Noel)’로 ‘파우스트’는 ‘퍼스트’의 일본식 발음이다.
한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캐럴을 듣게 된 것은 해방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다. 이때부터 한국인에게 크리스마스는 매우 의미 있는 날이 됐다. 12월24일 밤 12시와 31일 밤 12시 두차례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됐기 때문이다.
야간통행금지는 1945년 9월8일 미 군정이 시작됐을 때 존 하지 중장이 한국 통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발표한 것으로 1982년 1월5일 완전 폐지됐다. 그래서 1982년 이전에는 12월24일이면 거리마다 캐럴송을 들으며 밤을 새워 노는 일이 연례행사였다. 이날 경찰서 유치장에는 취객, 바가지 요금 업주, 집단불순행위범, 혼숙범 등 다양한 사범들이 들끓는 바람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지곤 했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서울 명동 거리를 거닐며 해방감을 맛봤다. 또 거리마다 캐럴이 흘러 낭만적인 크리스마스를 만끽할 수 있었다.
가요계에서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캐럴이 녹음됐는데 대부분의 가수가 독집으로 캐럴 음반을 냈다. 캐럴은 두차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하나는 1971년 ‘검은 고양이 네로’를 부른 소녀 가수 박혜령의 ‘어린이 캐럴’이었다.
두번째는 1984년 ‘징글벨’로 돌풍을 일으킨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개그맨 심형래다. 당시 ‘영구’라는 캐릭터로 바보 흉내를 내면서 인기를 얻고 있던 그는 ‘징글벨’을 개사해 코믹 버전으로 불렀다. 코미디 프로그램에 나와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릴까 말까”로 가사를 바꿔 불렀는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좋아했고, 음반까지 발매돼 크게 히트했다. 이후 ‘쓰리랑 부부’ 김한국과 김미화를 비롯해 김형곤·김정식·임하룡·장두석·황기순 등 수많은 개그맨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앨범을 냈고, 거리마다 상점에서 틀어대는 캐럴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저작권 문제로 캐럴의 무단 사용이 금지됐고, 예전처럼 크리스마스 시즌의 들뜬 분위기는 사라졌다. 낭만적인 성탄 시즌이 다시 돌아오길 기대해본다.
박성건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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