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일해저터널' 로비 전재수 외 더 있다...대선 전 국힘 의원들 전방위 접촉

강지수 2025. 12. 15.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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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이 숙원사업인 '한일해저터널' 현실화를 위해 2022년 대선 직전 국민의힘 영남권 현역 국회의원들을 집중적으로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단의 정치권 로비를 주도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문재인 정부 시절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상대로 청탁을 시도했다는 사실에 더해, 통일교 숙원 해결을 위해 여야 정치권에 장기간 로비를 시도했다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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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尹캠프·영남권 의원에 '터널 제안'
"필요성에 공감" "적극 협조 의사 밝혀"
여야 '숙원' 로비 정황…경찰 수사 속도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소재 통일교 천정궁. 뉴스1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이 숙원사업인 '한일해저터널' 현실화를 위해 2022년 대선 직전 국민의힘 영남권 현역 국회의원들을 집중적으로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단의 정치권 로비를 주도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문재인 정부 시절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상대로 청탁을 시도했다는 사실에 더해, 통일교 숙원 해결을 위해 여야 정치권에 장기간 로비를 시도했다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14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2월 통일교가 개최한 '한반도 평화서밋' 행사를 앞두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핵심 보직을 맡고 있던 영남권 전직 의원 A씨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통일교 측은 전국 5개 권역 지구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 설명본을 전달하며 정책 반영을 요청했는데, 여기엔 한일해저터널 추진안도 포함됐다. 통일교는 이를 포함, 그해 대선 직전까지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을 다수 접촉한 뒤 그 결과를 내부 보고로 남겼다. 윤 전 본부장이 물론 이를 관장했다고 한다.

대선을 사흘 남긴 3월 6일에는 통일교 산하 조직의 영남권 간부들이 해저터널의 시작점인 부산을 방문, 국민의힘 현역인 B 의원을 면담했다. 교단에는 "한일해저터널 정책제안서를 전달했고 윤석열 후보가 당선될 시 본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며 "B 의원은 사업의 타당성과 필요성에 대해 매우 공감하면서 적극 협조 의사를 밝혔다"고 보고했다.

대선 이틀 전에도 움직였다. 또 다른 영남권 지역구의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한일해저터널 추진위원회에 대해 설명하고 책자와 정책제안서를 전달했다"며 "(해당) 의원이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는 내용이 보고됐다. 이들은 같은 날 C 의원을 만나 통일교 조직력을 과시하며 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고, 대선 전날엔 D 의원을 면담하고 터널 정책제안서와 함께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보고에는 "D 의원이 터널 필요성을 공감했다"고 기록했다.

이들의 전방위적 움직임은 한일해저터널 사업이 그만큼 통일교의 오랜 숙원사업이기 때문이다. 1981년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터널 건설안을 구상한 뒤 줄곧 숙원사업으로 삼아 왔지만, 정치권에선 선거철마다 추진하겠다는 공언만 있었을 뿐 100조 원 가까운 천문학적 비용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단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통일교 내부에선 윤 전 본부장이 교단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이 숙원사업을 띄울 필요가 있었고, 이 때문에 정치권 인맥을 활용하려 했다는 얘기도 적지 않았다.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지난 11일 구속된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접견 조사를 마치고 금품 로비로 입건된 정치인과 통일교 관계자들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으로부터 넘겨 받은 관련 수사 기록에 대한 검토는 끝마친 상태다. 현재까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피의자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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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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