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 지친 시대, 해답은 ‘사람을 위한 디자인’

김창원 기자 2025. 12. 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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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산업디자인 전람회서 정서·환경·생활 밀착형 디자인 주목
247점 출품…수상작 사업화 연계 등 플랫폼화 추진
▲ 제56회 경북도 산업디자인 전람회 대상작 박선우(동국대) 'FAMUS'. 경북도 제공.

디지털 기술이 일상을 지배하는 시대, 산업디자인의 역할이 단순한 외형 개선을 넘어 생활·산업·환경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경북도가 마련한 제56회 경북도 산업디자인 전람회는 산업디자인이 실제 삶과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자연과 인간의 교감이라는 본질적 가치에 다시 주목했다.

구미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에서 열린 이번 전람회에는 시각·공예·제품 및 환경디자인 등 3개 분야에 전국에서 247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대상작으로 선정된 박선우(동국대)의 'FAMUS'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심화되는 자연 단절과 정서적 피로라는 사회 문제를 일상 공간에서 실천 가능한 디자인으로 풀어냈다. 'Farm in Home' 개념을 통해 집 안에서 씨앗을 키우는 경험을 제공하며 정서 회복과 마음 챙김 효과를 유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람회는 산업디자인이 '보는 디자인'에서 '쓰는 디자인'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사람을 소외시키는 SNS 구조를 비판한 시각디자인, 전통 금속공예의 조형미를 현대 생활 소품으로 재해석한 공예디자인, 후각과 환경 감각을 활용해 심리적 안정과 공간 가치를 높인 제품·환경디자인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산업디자인이 생활문화 개선은 물론 산업 현장과 공공 영역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경북도가 산업디자인 전람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 산업 구조에 디자인을 접목함으로써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기업과 디자이너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이번 전람회는 예비 디자이너와 전문 창작자, 대학과 산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지역 산업에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장이 됐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인간의 감정, 자연, 환경에 대한 고민은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자연과 교감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향후 경북의 스마트 산업, 친환경 정책, 치유 관광, 생활 밀착형 제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경북도는 앞으로 산업디자인 전람회를 단순한 공모전이 아닌 정책과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수상작의 사업화 연계, 지역 기업과의 협업 확대, 청년 디자이너의 지역 정착 지원 등을 통해 디자인을 실질적인 산업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도 산업디자인 전람회는 해마다 수준 높은 작품들이 출품되며 지역 디자인 산업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재능있는 예비 디자이너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현장적 지원을 확대하고 전람회가 산업계와 현장을 잇는 교류의 장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지사상에는 16명(금상 3, 은상 3, 동상 5, 장려상 5)이 선정됐으며 이 중 금상에는 시각디자인 부문 김희숙(계명문화대학교)의 '사람잡는 SNS, 사람사는 SNS', 공예디자인 부문 이재호(금속공예작가)의 '조선의 멋', 제품 및 환경디자인 부문 김민서(계명대학교)의 'Scent Me'가 각각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