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감옥 문턱’까지 갔던 날의 비밀이 밝혀졌다 [논썰]
박상용 검사 처벌은 시간 문제, 한동훈·권성동도 책임

안녕하세요. 논썰의 이재성입니다.
여러분, 이 장면 기억하실 겁니다.

“두 번째 검찰 출석인데 오늘은 대북 송금에 제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그렇게 주제를 바꿔가면서 일개 검찰청 규모의 인력을 검사 수십 명 수사관 수백 명을 동원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년 9월 12일 수원지검 앞)
다시 영장 청구된 안부수와 방용철
이 가운데 안부수와 방용철의 구속영장이 어제(11일) 기각됐습니다. “피의자가 객관적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있고, 기본적인 증거들 또한 수집돼 있다”(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유인데요.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법조 카르텔 집단의 편에서 내란을 비호하고 있는 법원의 태도가 이번에도 반복됐다고 생각합니다.
안부수는 뭐 하는 사람입니까? 북한 고위급들과의 인맥을 이용해 돈벌이하는 대북사업가이자, 브로커입니다. 국정원 블랙요원이 특수활동비를 주고 고용한 ‘정보원’이기도 했습니다.

검찰 모해위증 의혹, 수사로 전환
그런데 더 중요한 혐의가 있습니다. 쌍방울 돈을 받고 이재명 대통령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모해위증했다는 혐의입니다. 안부수는 2022년 11월 처음 검찰에 체포됐을 당시 ‘쌍방울의 대북 송금이 주가 상승 목적’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김성태가 2023년 1월 체포된 이후 진술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쌍방울의 대북 송금이 이재명의 방북 비용이었다는 겁니다.

이번에 안부수 등의 영장을 청구한 곳은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인데요. 쌍방울이 안부수와 딸에게 거액을 지원한 이유가 이재명, 이화영 모해위증에 있다고 서울고검은 보고 있습니다.
“법무부 교정본부 특별점검팀이 올 9월 17일에 작성한 ‘연어술파티 의혹 조사 결과’를 공개합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더이상 이 사안을 정치공방이나 기억의 왜곡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조작기소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 12월 2일 국회 기자회견)
법무부, ‘연어술파티’ 공식 확인

“2023년 한 해 동안 김성태는 184회, 이화영은 60회 검사 조사 출정을 했는데, 이는 전국 대형 교정시설 중 최다 또는 최상위 수준입니다. 휴일 조사 때는 이들에게 육회덮밥, 회덮밥, 갈비탕, 삼계탕, 고급 도시락과 커피·햄버거·과자 등이 반복 제공되었습니다.” (한준호 위원장, 12월 2일 국회 기자회견)

“전혀 아니고요. 만약에 아니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 9월 23일 국회 법사위)
박상용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박상용 검사: 김성태 입장에서 결국 대북사업은 나노스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것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장○○ 전 쌍방울 최고재무책임자: 예, 100%는 아니더라도 그게 주라고 생각할 수 있죠.
(2022년 10월 31일 검찰 참고인 조사, 뉴스타파 보도)

검찰 공소장과 1심 판결문이 말하는 진실
그런데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뒤, 본격적인 이재명 죽이기가 시작됩니다. 대장동 1차 수사팀을 해체하고 이재명을 타깃으로 재수사를 시작했고, 대북송금 사건도 이재명을 정점으로 재설계에 들어갑니다.
“검찰이 불안했던 거 같아요. 왜 불안했냐면 대장동 사건은 물증이 없고 지금 진술을 꿰맞췄는데 만약에 이 진술이 법정에 가서 인정이 안 되면 그냥 무죄가 되고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겁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보험 차원에서 대북 송금 사건도 이재명을 수괴로 해서 사건을 재구성합니다.” (12월 8일 봉지욱의 데드라인)

검찰과 짜고 이재명 잡아넣으려던 권성동
서영교 민주당 의원: 그러면 배상윤 들어오면서 누구의 이름을 얘기하는 거였나요? 공항에서
조경식 KH그룹 부회장: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서영교: 네.
조경식: 이자, 재자, 명자입니다. 이화영, 두 분의 이름입니다.
(9월 5일 국회 법사위)
서영교: 저렇게 48억 얘기도 나오고 합니다. 48억은 우리 조경식 부회장님이 말씀하신 액수인가요?
조경식: 그쪽에서 요구한 겁니다.
서영교: 그쪽이라고 하시면?
조경식: 권박사님의 베프가 있습니다. 강원도 영월에 황성일이라고요.
(9월 5일 국회 법사위)

제발 저린 검사들의 집단 퇴정
수원지검의 대북송금 사건에서 얼굴과 이름이 드러난 건 박상용 검사뿐이지만, 실제로는 수원지검 전체가 모해위증과 무고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북송금 사건만이 아닙니다. 강백신 검사를 비롯한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2차 수사팀의 조작수사 의혹 역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들의 진실이 드러나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역시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 한동훈은 당시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통과를 요청하면서 이재명이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하고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조폭 출신의 사업가와 결탁하여 개인적 이익을 위해서 거액의 외화를 유엔 대북제재까지 위반해가며 불법적으로 북한에 제공하여 국제안보까지 위협한 중대범죄혐의입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2023년 9월 21일 국회 본회의장)
야만의 시대 벗어나야
우리 사회는 군사독재 시절 경찰과 정보기관(중앙정보부·안기부·국정원)의 간첩조작 사건의 실체를 수십 년에 걸쳐 힘겹게 밝혀내고 재심을 통해 바로잡았습니다. 그런데 민주화된 사회에서 정의의 수호자여야 할 검찰이 조작 사건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다는 사실만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책임자들을 강력히 처벌하고, 제도를 고쳐야 합니다. 법의 이름으로 죄 없는 사람을 단죄한다면 마녀사냥이 횡행했던 중세시대와 다를 게 뭐가 있겠습니까? 이번에야 말로 야만의 시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금까지 논썰이었습니다.

기획·출연 이재성 논설위원 san@hani.co.kr
연출·편집 조소영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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