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KBS 시청자위원장 "박장범 사임이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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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KBS 시청자위원장이 "(KBS의) 날뛰는 보도, 널뛰는 시사가 시청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박장범 사장 사임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박민 전 사장 때부터 박장범 현 사장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무단협' 사태가 555일 째에 이른 이날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쟁의행위에 나섰다.
그러면서 "(KBS는) 툭하면 세계의 모범적 공영방송이라면서 수신료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방송이 지켜야 할 최우선 원칙부터 지켜야 한다. 박장범 사장 사임이 상식이다. 누가 봐도 그것이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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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무단협 555일, 노조 쟁의행위 돌입 맞아 '박장범 KBS 1년' 평가 토론회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전직 KBS 시청자위원장이 “(KBS의) 날뛰는 보도, 널뛰는 시사가 시청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박장범 사장 사임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스카우트빌딩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주최로 '박장범 KBS 1년 새로운 공영방송의 길을 모색하다' 주제의 토론회가 진행됐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박민 전 사장 때부터 박장범 현 사장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무단협' 사태가 555일 째에 이른 이날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쟁의행위에 나섰다.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못하는 동안 KBS에선 공정방송위원회(전체 편성위원회), 보도·제작책임자 임명동의제 등 제작자율성을 위한 제도가 시행되지 않고 있다.
최경진 전 KBS 시청자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방송의 공적 책임'을 지켜야 한다는 방송법 제1조의 목적은 시청자를 위한 방송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KBS에선 사측의 단체협약 외면, 임명동의제 축소, 공정방송위원회 의무 개최 폐지 등으로 제작 자율성 원칙이 훼손되면서 공정 방송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는 진단이다.

최 전 위원장은 특히 “박민 때나 지금이나 KBS 뉴스 시청률이 6~7%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유튜브 뉴스 채널 구독자 수도 지상파 3사 가운데 KBS가 '꼴찌'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이 망가지고 '윤비어천가'를 부른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시청자, 직원들이 있나”라며 “박 사장은 신년사에서 수신료 내는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경청했다면 편성 삭제나 불방 행위 같은 짓은 벌이지 말아야 했다”고 했다.
박민의 프로그램·진행자 '잘라내기'…박장범이 계승한 검열 논란
KBS에선 윤석열 정부 시기 김의철 전 사장이 해임되고 임명된 박민 사장 시절부터 제작자율성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박민 전 사장은 2023년 11월 취임하자마자 '뉴스9' 등 보도·시사프로그램 진행자를 하차시켰고, 박장범 현 사장은 박민 사장 시절 '뉴스9' 앵커가 되자마자 자사의 여권 비판 보도 등을 '보도 공정성 훼손 사례'로 규정하는 앵커리포트를 했다. 12월엔 전국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보다 당시 대통령 동정 보도를 앞세운 KBS 뉴스가 비판 받았다.
2024년 1월에는 탐사보도프로그램인 '시사기획 창'이 '원팀 대한민국, 세계를 품다' 제목으로 정권 홍보성 방송을 했고, 2월에는 당시 박장범 앵커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김건희)의 고가가방 수수 사건을 축소한 '파우치' 논란이 불거졌다. 4월엔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인사이트' 불방 사태, 5월엔 '역사저널 그날' MC 교체 시도 이후 프로그램 폐지 및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극우 진행자 발탁 등 사건이 이어졌다. 그후로도 KBS는 윤석열 정부의 '포항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 무비판적 홍보성 뉴스, '채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 유튜브 생중계 거부, 8월 광복절 당일 '기미가요'가 포함된 '나비부인' 및 이승만 미화 다큐 편성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도 1월 '시사기획 창-대통령과 우두머리' 사전 검열 논란 및 불방 위기, '사사건건' 진행자의 부정선거 음모론 옹호 논란, '추적60분-계엄의 기원 2부' 편성 삭제, '더 보다-또 파면된 대통령' 자막 일부 삭제 및 검열 의혹 등이 이어지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런 사례들을 열거한 뒤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의 사장과 보도국장이 '트럼프 연설 짜깁기' 논란에 대해 책임지고 사임한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KBS는) 툭하면 세계의 모범적 공영방송이라면서 수신료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방송이 지켜야 할 최우선 원칙부터 지켜야 한다. 박장범 사장 사임이 상식이다. 누가 봐도 그것이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주장했다.

“경영 못하고 단체협약도 체결하지 않으면 해임건의 가능”
이어서 발제에 나선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겸임교수는 “박장범 사장이 균형 예산을 만들어 놓고 지금과 다른 모습을, 예를 들면 단체협약 체결하고 임명동의제를 다 한다라면 귀책을 물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계속 적자에 제대로 경영을 못하고 내부에서 구성원들과 최소한 법이 정한 단체협약도 체결하지 않는다라면 그에 대한 귀책으로 이사회가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박 사장이 위기 상황을 '제작비 감축'으로 대응하며 KBS가 미래를 담보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인건비를 감축하고 유형 자산과 무형 자산을 파는 것은 대안도 아니고 해결 방안도 아니다”라며 “인원을 감축하면 신규 인원을 뽑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없다. 제작비를 안 주면 일을 안 하게 된다. 콘텐츠를 안 만들면 들어오는 돈도 없어지고 나갈 돈만 생긴다. 가장 무능한 경영을 하고 있다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콘텐츠를 통해 돈을 벌어야 하는데 버틸 생각만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박장범 사장 감사실 독립성 침해 논란…감사원 감사 결과에 주목
한편 박민·박장범 전현직 사장이 방송법, 공공감사법, KBS 감사직무규정을 어기며 감사의 감사실 인사 요청을 거부하고, 박장범 사장이 자신에 대한 특별감사에 관여해 이해충돌방지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은 감사원 감사로 이어졌다.
토론회에서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8월25일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를 했다. 사실상 감사원에서 감사가 진행 중이다. 저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늦어도 내년 3월 말~4월 초 정도에는 감사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직원이 이해충돌방지법을 위반하면 과태료 처분이나 법령 위반에 대한 제재와 함께 회사에서 징계를 한다. 그런데 인사권자인 사장이 관계 법령을 위반한 것이 밝혀지면 사장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물을 수 있나. 이사회에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이사회에서 책임을 묻는 방법은 해임 건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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