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대장 등반 기록, 국가유산청 ‘예비문화유산’ 최우수상 선정

윤태민 기자 2025. 12.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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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완등 자료 희소성·역사성 등 높은 평가
일지·특수 장비 등 예비문화유산 우선 검토
한창기 ‘뿌리깊은 나무’ 창간사 친필 우수상
산악인 김홍빈 히말라야 등반 자료(일지, 특수제작 장비, 의복, 도구 등) /국가유산청 제공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 14좌와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산악인 故 김홍빈 대장의 등반 기록과 장비 일체가 국가유산청 '제2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 동산문화유산을 대상으로 총 103건(191점)을 접수받아 전문가 서류심사, 현장 검증, 발표 경진대회, 대국민 온라인 투표 등을 거쳐 총 7건을 우수 사례로 뽑았다고 11일 밝혔다.

그중 최우수상에는 김홍빈 대장 등반 자료가 선정되며 희소성·역사성·학술성·활용성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제출된 김홍빈 등반 자료에는 1991년 알래스카 데날리 등정 당시 작성한 데날리 등반 노트와 일지, 열 손가락이 없는 중증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특수 제작한 등강기와 연결 장치, 아이스바일, 식사 도구, 등정 순간을 함께한 우모복과 덧장갑 등 실제 사용 장비가 포함돼 있다.

국가유산청은 "장애를 극복하고 인류 산악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도전과 성취, 한국 장애인 체육사의 가치와 의의가 응축된 자료다"고 평가했다.
 
한창기 선생 '뿌리깊은 나무' 잡지 창간사 친필 원고. /국가유산청 제공

광주·전남에서는 또 다른 성과로 순천시와 뿌리깊은나무재단이 제출한 한창기 선생의 '뿌리깊은 나무' 잡지 창간사 친필 원고가 우수상에 선정됐다. 이는 한국 문화운동의 기틀을 마련한 한창기 선생의 육필 원고 희소성과 상징성이 높아 주목을 받았다.

수상자들에게는 국가유산청장상과 포상금이 수여되며 우수 사례는 향후 소유자나 지자체가 신청할 경우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예비문화유산 지정 여부를 우선 검토받게 된다.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정부대전청사 국가유산청장실에서 열린다. 예비문화유산 제도는 만들어진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 문화유산 가운데 훼손·멸실 우려가 있는 대상을 사전에 발굴해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앞서 지난해 첫 시행에서 '88올림픽 굴렁쇠',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메달 및 증서, 한국 최초 에베레스트 등반 기록, 법정 스님의 '빠삐용 의자' 등 10건이 선정된 바 있다.

류재선 사단법인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이사장은 "김홍빈 대장 자료가 예비문화유산 최우수상에 선정된 것은 인류사에 유일무이한 장애인으로서의 도전과 성취를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며 "이 자료를 잘 보존해 그의 도전·나눔·희망의 정신을 길이 알릴 수 있도록 김홍빈 기념관 건립에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