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광주관광공사 통합 갈등] 기울어진 운동장…출발부터 ‘삐걱’

김성빈 기자 2025. 12. 1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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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재단 16명·옛 센터 103명 ‘한지붕’
일부 임금 삭감·직책 하향 등 불이익
‘힘의 균형’ 대신 ‘직무 중복’만 고려
사후관리·조정 절차 전무 사태 키워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광주관광재단이 '광주관광공사'로 통합된 이후 출신 기관 간 임금·직급 격차가 커지며 조직 내 불신이 깊어진데는 처음부터 대등한 수준이 아닌 사실상 흡수에 가까운 구조가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공사는 총 정원 147명 가운데 재단 출신 16명, 센터 출신 103명으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두 단체가 통합된 이후 직제와 임금체계가 각 조직의 안대로 유지되면서 처우 격차가 확연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통합 당시부터 기울어진 운동장과 다를 바 없이 '이질적인 직제와 임금 체계의 조정'이라는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출범했기 때문이다.

현재 통합 기관 내에는 구 재단 출신 16명과 구 센터 출신 100여 명 간 처우 차이가 뚜렷하다.

통합 당시 재단 출신 일부 직원은 '직급 통합'이라는 명분으로 직책이 하향 조정되는 불이익을 받았다.

특히 물리적 통합에도 불구하고 '전 소속 기관'의 인사·보수 체계를 따르도록 해 올해 재단 출신은 1번, 센터 출신은 2번 성과급을 받았다.

특히 사무·기술 전문직과 일반사무직 등 9명과 공무직 19명 등이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통합 이슈나 직급 통합 지연으로 인해 추가 인력 채용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런 불평등이 단순히 급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합 과정 초반에 재단 출신 직원들은 노동조합 가입이 제한되거나 센터 출신으로 이뤄진 노조가 운영하는 구내 식당 이용 시 식대지원이 안되는 등 일상적·정서적 차별을 겪었다.

이 때문에 조직 내 '보이지 않는 벽'이 형성되며, 구성원 간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특히 센터 출신들은 규모에서부터 조직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 기관 간 인원 차이가 5배다.

이같은 인력 차이로 인해 재단 출신 10여 년 차 직원의 경력을 통합 이후로만 인정해 '노사협의회' 위원 입후보 등록조차 거부하는 등 인사·보수 체계 전반에서 주도권을 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통합 이후 출신에 따라 서로 다른 급여 체계를 적용받고 있어 같은 일을 해도 월 급여가 수십만 원 차이 난다"며 "수평통합이라기보다 흡수에 가까웠다"고 토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통합의 기본 원칙이 잘못 설계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공기업과 재단법인을 동일선상에서 바라보고 통합한 것이 근본적 원인이라는 것이다. 통합 이전에 직급과 보수 체계의 일원화를 이루지 못한 점이 결국 구조적 불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역 노동계 한 관계자는 "애초부터 '조직 간 힘의 균형'을 맞추는 원칙 없이 '직무 중복'만 판단한 후 통합을 서둘렀다"며 "통합 이후에도 마땅한 사후관리나 조정 절차가 전무해 내부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갈등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합의라는 것은 이쪽 의견과 저쪽 의견이 어느 정도 양보를 하는 것으로 일부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중재안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한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공사는 '조직 안정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하지만, 내부 구성원의 불신이 깊어 공정한 해결 방안 마련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