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오세훈, 공천 위해 가짜 여론조사 활용 논의”…오 시장 측 “일방 주장일 뿐”

이은영 2025. 12. 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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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공소장 ‘정치브로커 제안·후원자 비용 지원’ 적시
오 시장 측 “캠프가 가짜 조사 직접 걸러냈다” 반박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기소하면서 2021년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먼저 여론조사 활용을 제안했고, 오 시장이 이를 받아들여 자신에게 유리한 조사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팀은 오 시장이 명씨와 접촉해 여론조사를 받아보고 그 비용을 후원자에게 대신 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오 시장 측은 명씨의 주장 외 객관적 증거가 없다며 강하게 부인해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소장에는 오 시장이 명씨와 접촉하게 된 과정이 상세히 적혔다. 8쪽 분량의 공소장에 따르면 오 시장은 2021년 국민의힘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과 함께 유력 후보로 언급됐지만, 2011년 서울시장직 사퇴 이후 9년 넘는 정치 공백으로 당내 입지가 취약했다.

당시 나 의원에게 뒤처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여러 차례 나온 데다 경선 룰에 따른 여성 후보자 가점까지 적용돼 본경선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특검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 시장은 2021년 1월 20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함께 광진구 한 식당에서 명씨, 김영선 전 의원을 만났다.

명씨는 이 자리에서 “여러 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명도를 올리고, 유리한 조사 결과를 선거 전략으로 사용하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공소장은 적고 있다.

오 시장은 이튿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의원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경쟁 우위를 보였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오직 오세훈만이 이깁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하루 뒤 발표된 조사에서는 나 의원에게 뒤처지는 결과가 나오면서 단기간 진행되는 경선에서 경쟁력을 강조할 ‘유리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특검팀은 판단했다.

이에 오 시장은 1월 22일 명씨에게 전화를 걸어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부탁하고, 캠프 비서실장이던 강 전 부시장에게도 “명씨와 상의해 조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이 무렵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에게 조사 비용 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명씨는 2021년 1월 22일부터 2월 28일까지 공표용 3회, 비공표용 7회 등 총 10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김씨는 그해 2월 1일부터 3월 26일까지 총 3300만원을 5차례에 걸쳐 명씨 측에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 시장 측은 특검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있다. 오 시장 측은 “명씨 주장 외엔 증거가 없고 미공표 조사는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러 차례 여론조사를 통해 분위기를 바꾼다는 건 소도시에서나 가능한 얘기이며 서울에서는 불가능하다”며 특검 논리를 일축했다.

이어 “명씨가 샘플을 부풀린 가짜 여론조사를 만든 사실이 드러났고, 캠프가 이를 직접 발견해 ‘쓸 수 없다’고 판단해 관계가 틀어졌다”며 “특검 주장처럼 공모해 조사를 실시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향후 재판에서는 범죄 혐의뿐 아니라 사실관계 전반을 놓고도 격렬한 법정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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