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내년 한국 경제 1.7% 성장"…9월 대비 0.1%p↑
"정책 효과·반도체 호조" 반영… 올해 0.9% 성장
물가 2.1%로 0.2%p 높여…"환율·유류세 영향"
저 멀리 앞서가는 대만, 성장률 올해 7.3% 전망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이재명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를 통한 소비 진작 효과 등을 반영해, 직전 전망보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다만 올해 성장률은 1%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ADB는 10일 '2025년 12월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지난 9월 전망치(1.6%)보다 0.1%포인트 높은 1.7%로 제시했다. 올해 성장률 역시 지난 9월 전망(0.8%)보다 0.1%포인트 높은 0.9%로 예상했다. 이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보다는 0.4%포인트, 국제통화기금(IMF·1.8%)보다는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1.8%)보다도 0.1%포인트 더 낮다. ADB는 매년 4월 연간전망을 발표하고 7월 보충전망, 9월 수정전망을 내놓으며, 12월에는 필요시 보충전망을 발표한다.
ADB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올린 배경으로 이재명 정부의 정책 효과를 우선 꼽았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정부의 확장재정 조치들이 민간 소비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본 것이다. 올해 3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1.3% 성장하며 '깜짝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다.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해소도 호재라고 평가했다. ADB는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로 통상 리스크가 줄어든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부동산 시장 약세 △글로벌 무역 분절화 및 지정학적 긴장 재확산 등을 지목했다.
올해 7% 넘게 성장하는 대만, 내년에도 4.0% 성장
물가는 당초 예상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한국의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2.1%로 제시했다. 이는 앞서 9월 전망 대비 각각 0.2%포인트씩 상향된 수치다. 올해는 식료품 가격 강세와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됐고, 내년에는 유류세 보조금 축소 정책과 최근의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관측했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의 내년 성장률을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높은 4.6%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0.3%포인트 상향한 5.1%로 제시했다. 인도가 견조한 내수를 바탕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기술 중심 수출국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특히 대만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ADB는 대만이 올해와 내년 각각 7.3%,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9월 전망보다 각각 2.1%포인트, 1.7%포인트 높여 잡은 수치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과 세계 경제활동 약화 등은 지역 전반의 성장 둔화 요인으로 꼽았다.
세종= 이성원 기자 suppor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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