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은 약한 지도자들이 이끌어…쇠퇴하는 집단” 또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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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유럽에 대한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약한" 지도자들이 이끄는 "쇠퇴하는" 국가들의 집합이라고 헐뜯으며 자신과 정치색이 유사한 유럽 정치 후보자들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9일(현지시각) 공개된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정치지도자들을 두고 "나는 그들이 약하다고 생각한다"며 "동시에 그들이 너무나 정치적으로 올바르길 원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지도자들에 퍼부은 광범위한 공격은 "지금까지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해 가한 가장 악랄한 비난"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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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정치색 유사한 유럽 정치 후보자들 지지 뜻 재차 밝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유럽에 대한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약한” 지도자들이 이끄는 “쇠퇴하는” 국가들의 집합이라고 헐뜯으며 자신과 정치색이 유사한 유럽 정치 후보자들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9일(현지시각) 공개된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정치지도자들을 두고 “나는 그들이 약하다고 생각한다”며 “동시에 그들이 너무나 정치적으로 올바르길 원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유럽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유럽이 이민 정책뿐 아니라 무역 정책에서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면서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게 그들을 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날 인터뷰는 폴리티코가 ‘내년 유럽 정치를 주무를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을 선정한 것을 계기로 약 45분 동안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폴리티코 ‘더 컨버세이션(대화)’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어떤 나라가 더 우세한 입장에 있느냐는 질문에 “의문의 여지 없이 러시아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에 큰 문제”인데 “유럽이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책임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있다고 보는지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그가 (평화안을) 읽을 시간을 내야 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통령 선거가 필요한지 묻는 말엔 “선거를 하기에 중요한 때”라며 “그들은 선거를 하지 않기 위해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우크라이나 전쟁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가 서로 너무 싫어해” 종전협상 진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 지도자들이 “말이 너무 많다. 말은 많은데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그리고 전쟁은 계속 이어진다”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럽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지도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안에 대해 논의한 뒤 수정안을 다시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서 발을 뺄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선을 긋고 ‘우크라이나가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인터뷰 전반에 걸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되지 않는 책임을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미루는 분위기였다.

유럽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최근 백악관이 공개한 미국 국가안보전략에서 맹폭한 것과 같이 유럽의 이민정책을 들어 “이대로 간다면 유럽의 몇몇 나라들은 더는 생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이 사랑했던 프랑스 수도 파리는 사라졌으며, 영국 런던도 예전 같지 않다고 했다. 특히 런던 시장 사이크 칸(노동당)은 “끔찍한 사람”이라고 여러 차례 비난했다. 칸 시장은 파키스탄 이민자 부모 밑에서 자란 런던의 첫 무슬림 시장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이민해) 왔기 때문이 그가 선출됐다”고 깎아내렸다.
유럽 정치에 관여할 생각이 있느냐, 유럽 후보들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지할 것”이라며 자신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지지한 사실을 언급했다. 극우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시민들의 반발에도 자신과 정치적 입장이 비슷한 후보들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강경한 입장도 거듭 밝혔다. 다만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작전을 감행 또는 배제할 것인지를 두고는 “배제하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다. 그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에 “적대적인 매체” 폴리티코에 “왜 그런 얘기를 하겠느냐”고 말하며 발끈하기도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교체를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앞선 발언과 같이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날은 며칠 남지 않았다”고 했다.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 이른바 ‘마약 전쟁’을 멕시코와 콜롬비아로 넓힐 가능성을 고려하겠느냐고 묻는 말에는 “물론이다. 그럴 것이다”고 답했다.
미국 국내 문제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는데 미국 경제 성적을 “A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라고 극한 자화자찬을 했다. 또 미국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미국에서 논란이 되는 의료 보험료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기를 거부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지도자들에 퍼부은 광범위한 공격은 “지금까지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해 가한 가장 악랄한 비난”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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