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적 오른손잡이, 민첩한 왼손잡이...반려동물의 편측성 [Pet]

2025. 12. 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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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측성’이라는 게 있다. 동물이 신체의 특정 부분을 더 자주, 우선해서 쓰는 행동적 특징을 일컫는 용어로, ‘왼손잡이’가 대표적이다. 반려동물도 편측성을 띤다. 고양이의 경우 암컷은 대부분 오른손잡이고, 수컷은 왼손잡이라고 한다.

영국 퀸즈대학교 연구팀은 고양이 수컷 24마리와 암컷 20마리를 대상으로 편측성 실험을 했다. 고양이들이 캣타워에 오르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어느 쪽 앞발을 먼저 내딛는지 관찰했더니, 수컷은 대부분 왼발을 암컷은 오른발을 우선해서 사용했다. 개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이를 통해 개와 고양이도 ‘왼발잡이’와 ‘오른발잡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물론 편측성을 보이지 않고 왼발과 오른발을 고르게 사용하는 개체도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그게 뭐 중요한가 싶지만, 어떤 발을 주로 사용하는지를 보면서 반려동물의 성격과 감정,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생활 적응이나 특정 훈련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없지 않다.

(일러스트 프리픽)
편측성은 뇌의 ‘사용 방식’과 관련 있어,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각각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 주로 사용하는 발은 ‘뇌의 어느 쪽 반구가 더 활성화되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통상 우뇌는 부정적 감정과, 좌뇌는 긍정적 감정과 각각 관련이 있는데, 반려동물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

반려동물이 오른손잡이라면 사교적이고 상호작용을 좋아하며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반해 왼손잡이라면 낯선 대상에 경계심이 많고 공격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독립적이라 스트레스를 곧잘 받지만 민첩성이 좋은 장점을 가지기도 한다. 이런 특성을 이해하면 왼손잡이 반려동물을 훈련할 때는 강압적이기보다 시간을 두고 신뢰를 쌓아 가는 방식이 더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또 훈련할 때 반려동물에 안전하게 접근하는 방향을 선택할 수도 있다. 편측성을 활용해 놀이 시간을 더 즐겁고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한편 흥미로운 점은, 개의 경우 양발을 고루 사용하는 개체가 왼손잡이보다 예민하고 불안해하는 경향을 보였고, 편향성을 띠는 개가 양손잡이보다는 자신감이 높았다는 사실이다.

우리 집 반려동물은 어느 쪽일지 궁금하다면 간단히 테스트해 보자. 좋아하는 간식을 넣은 장난감으로 노즈워크를 할 때 주로 어느 발을 사용하는지, 계단을 오를 때 어떤 발을 먼저 내딛는지 관찰하면 된다. 또 코에 휴지나 작은 종이를 붙여 놓고 어느 쪽 발로 떼려는지, 고양이라면 장난감으로 놀아 줄 때 어느 발로 장난감을 잡는지 확인해도 된다. 한두 번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우니 최소 열 번 이상 반복해 보도록 한다.

[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일러스트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08호(25.12.0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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