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가안보전략에 러시아는 ‘환영’ 유럽은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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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미국의 위협이라고 규정하지 않고, 유럽을 문명적 소멸에 직면했다고 표현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SS)에 러시아는 환영했고, 유럽은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 국가안보전략 백서를 내고 유럽이 "문명적 소멸"에 직면하고 있고, 러시아를 미국의 위협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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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미국의 위협이라고 규정하지 않고, 유럽을 문명적 소멸에 직면했다고 표현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SS)에 러시아는 환영했고, 유럽은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러시아 및 유럽에 대한 미국의 관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7일(현지시각)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에 대해 “우리가 보고 있는 조정은 크게 우리의 비전과 일치한다”며 “우리는 이를 긍정적 조처로 본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국영통신 타스와 회견에서 이렇게 밝히고 러시아는 굳건한 결론을 내기까지 그 문서를 계속 분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러 관계에서 러시아가 미국의 인식을 이처럼 긍정적으로 수용한 것은 드문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 국가안보전략 백서를 내고 유럽이 “문명적 소멸”에 직면하고 있고, 러시아를 미국의 위협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또, 유럽이 우크라이나 종전을 방해하고 있고, 러시아가 유럽의 경제를 안정시키고 미국은 전략적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고도 적시했다.
백서는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는 미국의 노력을 막고 있다고 책임을 묻고 미국은 “유럽 국가와의 경제들을 안정화하는” “러시아와의 전략적 안정을 재수립”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백서는 또 “영구적으로 팽창하는 동맹으로서 나토 군사동맹을 인식하고, 그런 현실을 종식”하겠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백서는 서구 정체성의 복원도 촉구하고 유럽은 “20년 이내에 인식될 수 없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또, 유럽 경제 문제들은 “문명적 소멸이라는 실질적이고 더 어두운 전망에 따라 가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백서는 또 어떤 유럽 국가들이 신뢰할만한 동맹으로 남을만한 경제와 군을 가질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평가해, 유럽의 국가들이 미국의 동맹으로 남을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했다. 반면, 백서는 “애국적인 유럽 정당들”의 영향력 확장을 축하해, 유럽에서 일고 있는 극우정당들의 성장을 환영했다. 백서는 “미국은 정신적 부활을 증진하는 유럽에서의 정치적 동맹들을 고무한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의 지도자들은 당혹감과 우려를 표했다. 요한 웨이드풀 독일 외교장관은 “미국은 나토 동맹에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동맹은 안보정책 문제 대처에 초점이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나토의 안보 대처 기능에 충실하지 않고, 다른 문제로 유럽을 질책한다는 의미이다. 웨이드풀 장관은 또 “적어도 독일에서는 표현의 자유 혹은 우리 자유사회의 기구들이 그런 전략하에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독일이 가치가 미국의 국가안보전략과는 상반된다고 확인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소셜미디어에서 “미국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유럽은 당신들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지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는 공동의 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어도 지난 80년 동안 그랬고, 우리는 이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무언가 바뀌지 않는다면 그것이 우리 공동안보의 유일한 합리적인 전략이다”고 말했다.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는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이 “극우의 오른쪽에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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