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119’로 골든아워 사수 전국 최고 생존율
100여명 참석 외상 치료·정보 공유
도로·거점병원·현장 등서 조치 시행
초기대응 대폭 단축 2년간 12명 살려
생존지수 2.5981 전국 1위 큰 역할
“전문 인력·시설 확충 지속 노력”

외상센터 의료진이 촌각을 다투는 환자의 상태를 병원으로 도착하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살피면서 '골든 아워'를 사수하고자 노력한 결과로, 이는 전국 최고 외상환자 생존율로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는 개소 10주년을 맞아 지난 5일 울산 타니베이호텔에서 '제18회 울산권역외상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외상에 관심이 있는 전문의 및 의료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외상 치료의 최신 지견을 나누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Still Difficult, Always Worth It: 지속되는 도전, 변함없는 가치'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10년간 울산권역외상센터가 축적해 온 임상 경험과 치료 성과를 돌아보고, 외상 의료의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이성화 울산권역외상센터 외상외과 교수는 '골든 아워(Golden hour) 위한 노력, MTU 운용에 대하여'를 주제로 발표했다.
MTU는 외상 의료진이 구급차에 동승해 직접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사업이다. 울산권역외상센터는 지난 2016년 민간구급차를 이용하는 '닥터카'를 도입했으며 지난해는 지역 소방과의 협업을 통해 기동성, 기능성 모두 우수한 닥터119로 진화시켰다.
센터는 닥터119를 운용한 지난해 7월 22일부터 올해 11월 16일까지 24번 출동해 12명의 환자를 살렸다.
24번 중 절반인 12명의 환자는 도로에서, 8명은 거점병원(동강, 중앙, 시티, 좋은삼정, 서울산보람)에서, 3명은 현장에서 외상 초기 진료가 이뤄졌다. 1명은 상태 확인 후 다른 중증외상 환자에 대비하고자 돌아왔다.
초기 외상 진료의 절반이 도로에서 이뤄져야 할 만큼 환자의 상황이 긴박했다는 얘기다.
닥터119가 출동했던 62세 보행자 교통사고 사례를 보면 울주군 두서면에서 사고가 발생해 두서119안전센터에서 오전 9시 35분 출동했다. 소방은 오전 10시 외상센터에 연락을 했고, 환자의 상태가 불안정해 우선 동강병원으로 이송했다. 동강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26분, 심정지가 발생해 CPR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외상팀이 도착해 외상환자에 대한 1차 시술 등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후 환자를 다시 외상센터로 이송했다.
사고 현장에서 외상센터까지 바로 이송할 경우 61분이 소요되는데, 10분 단축한 51분에 외상팀이 환자를 살핀 것이다.
생사가 넘나드는 상황에서 10분은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적절한 환자를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로 이송하는 '현장 분류(Triage)'가 매우 중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울산권역외상센터는 지난해 중증외상환자 생존지수(W-Score·예측 생존 대비 실제 생존) 2.5981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외상환자 중 생존이 예측되는 환자가 100명일 때 실제로는 260명이 생존한 것이다.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 평균은 0.4111로 6배 이상 높다. 이는 골든아워 대응체계, 다학제 협진 시스템, 전문간호 인력 확충 등 체계화된 진료 시스템이 높은 생존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울산권역외상센터는 MTU 사업을 포함해 지난 10년간 총 10만3,089명의 외상환자를 진료하고, 매년 500명 이상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며 울산·영남권의 중증외상 안전망 역할을 수행해 왔다. 센터에는 12명의 외상 전담 전문의와 100여 명의 숙련된 외상 전담 간호사가 배치돼 중증환자의 초기 대응부터 회복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김지훈 울산권역외상센터장은 "올해는 센터 개소 10주년으로, 그동안의 성과를 발판 삼아 외상 진료 체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중증외상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전문 인력과 시설 확충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