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시대, 기획자로서 예술가 역할 중요”

류민기 기자 2025. 12. 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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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주년 무학화가협회전 연계 공개토론회
‘미술의 본질과 끊임없는 변화’ 주제로 조망
2일 오후 창원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에서 '미술의 본질과 끊임없는 변화'를 주제로 제50주년 무학화가협회전 연계 공개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류민기 기자

19세기 사진기의 발명은 미술사를 흔들어놓았다. 회화는 더 이상 현실을 재현하는 수단이 아니었다. '사실적으로 묘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오고, 빛의 변화와 그에 따른 순간적 인상을 표현하는 인상주의, 자율성과 개념을 담아내는 추상주의 등 흐름이 이어진다.

그렇다면 21세기 생성형 AI의 등장은 어느 정도의 파문을 일으킬까. 작가들에게 생성형 AI는 위기일까, 기회일까. 2일 오후 창원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에서 열린 제50주년 무학화가협회전 연계 공개토론회 '미술의 본질과 끊임없는 변화'는 예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였다.

이날 강미선 무학화가협회 회장은 'AI 시대의 미술, 예술가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강 회장은 어도비 리서치(Adobe Research)의 수석 연구원(Principal Scientist)인 애런 헤르츠만이 2018년 발표한 에세이를 소개하며 논의를 이끌었다. 헤르츠만은 에세이에서 인공지능은 창작자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예술은 행위자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려는 수단이지만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상호작용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오픈AI가 2022년 11월 출시한 생성형 AI '챗GPT'가 상호작용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는 하지만 '데이터 기반'이라는 한계가 있다. 이미지 생성 기술 측면에서는 텍스트 투 이미지(Text to image)로서 원하는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출력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입력값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이다.

이미지 생성 기술이 계단식 발전을 거듭하면서 사용자의 지시와 의도를 반영한 창작물까지 내놓을 수 있게 되자 기존 패러다임은 도전받고 있다. 강 회장은 사진기가 등장했을 때처럼 예술가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AI의 등장은 미술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발했으며, 미술의 정의와 가치평가 기준, 창작 방식 등 전반적으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해졌음을 알렸다"며 "예술가는 더는 독립적인 창작자가 아니며 생성된 창작물에 예술적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기획자와 큐레이터의 역할이 부각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현 능력보다는 개념과 의도의 영역에서 의미를 전달하고 설득하는 커뮤니케이터 역할도 요구된다. 생성형 AI가 아직은 모방할 수 없는 인간 감정과 경험, 철학을 담아내는 것도 중요해졌다.

강 회장은 "생성형 AI는 통합예술이나 새로운 창작 주체 또는 협력자로서 같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금은 인문학적 지식, 철학적 지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정확한 이미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윤궁 강윤궁미술심리연구소 소장은 '변화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주제로 서양미술사를 돌아보고 예술의 사명을 짚었으며, 오창성 창원시문화상수상자회 회장은 '낙관(落款)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담론을 풀어냈다.

/류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