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 시대 위해선 GPU 100만개 필요…에너지 없인 실현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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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이재명 대통령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대화를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ASI(Artificial Super Intellience, 초인공지능)'과 '에너지'다.
손 회장은 이 대통령에게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SI"라며 ASI 시대에 대비해 에너지 확보에 힘을 쏟으라고 조언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손 회장이 안정적이고 충분한 에너지 공급 없이는 이 대통령이 그리는 'AI 3대 강국' 실현도 쉽지 않다는 핵심을 짚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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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DJ엔 브로드밴드·文엔 AI 강조
"이젠 1만배 더 뛰어난 ASI 시대
인류가 금붕어, AI가 인간될 것"
李, 한국형 ASI 모델 마련 지시
천문학적 전력 소모 불가피
정부 "신규 원전, 공론화할 것"

5일 이재명 대통령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대화를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초인공지능)와 ‘에너지’다. 손 회장은 이 대통령에게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SI”라고 강조하며 ‘ASI 시대’에 대비해 에너지 확보에 힘을 쏟으라고 조언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손 회장이 안정적이고 충분한 에너지 공급 없이는 이 대통령이 그리는 ‘인공지능(AI) 3대 강국’ 실현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핵심을 짚었다”고 평가했다.
◇孫 “ASI, 임박한 기술”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 회장을 만나 “대한민국은 세계 3대 AI 강국을 지향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좋은 제안,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AI가 갖는 엄청난 역량 때문에 (AI를) 상·하수도와 도로 같은 초보적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AI 기본사회’라는 개념으로 모든 국민, 기업, 집단이 AI를 기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 얘기를 들은 손 회장은 “임박한 기술”이라면서 ASI의 개념을 한참 동안 설명했다. 손 회장은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인공지능)가 인간 두뇌와 1 대 1로 동등한 수준이라면 ASI는 인간보다 1만 배 뛰어나다”며 “인간과 금붕어의 격차”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인류가 금붕어가 되고, AI가 인간의 지위를 갖는 모습이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손 회장은 “앞으로 AI는 너무나 똑똑할 것이기 때문에 더 친절하고, 사람들을 더욱더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며 “ASI라는 것이 우리를 공격할까 봐, 혹은 우리를 먹을까 봐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웃으며 “약간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접견 후 배석한 국무위원들을 별도로 불러 한국형 독자 AI 모델이 ASI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韓, 결정적 약점은 에너지”
손 회장이 ASI를 강조하며 이 대통령에게 조언한 건 에너지 경쟁력 확보다. 손 회장은 이 대통령에게 “한국에 결정적인 약점이 하나 있다”며 에너지를 꼽았다. 그는 “한국과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에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많이 발표하고 있는데 규모가 너무 작다”며 “규모가 더 커져야 할 텐데 에너지 확보가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산업계는 손 회장이 언급한 ASI와 같은 초인공지능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기하급수적인 연산 능력이 필요하고, 이는 곧 천문학적인 전력 소모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구글 검색 1회당 전력 소비량은 0.3와트시(Wh) 수준이지만 챗GPT 등 생성형 AI가 1회 답변하는 데는 2.9~10Wh의 전력을 소모한다. 단순 계산으로도 10배에서 30배의 전기가 더 든다. ASI는 챗GPT 같은 일반 AI는 물론 AGI도 초월하는 개념이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구상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무려 5기가와트(GW)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 이는 1GW급 원자력 발전소 5기를 오로지 이 센터 하나를 위해 24시간 돌려야 한다는 의미다.
손 회장은 한국 정부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개를 확보한 것을 두고 “ASI를 실현하려면 그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ASI 시대에는 적어도 100만 개의 GPU가 필요하고, 이를 가동하려면 1GW급 전력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라고 했다. 이는 대형 원전 1기를 새로 지어야 가능한 전력이다. 손 회장이 저전력반도체 제조를 위해 투자한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Arm이 이날 한국 정부와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에 합의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에너지가 ASI 시대를 구현하는 데 ‘병목’ 지점이라는 게 손 회장의 설명”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는 찍어낼 수라도 있는데 에너지는 더 긴요한 자원”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신규 원전 건설 가능성과 관련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론화하겠다고 해 논의 중”이라며 “대통령실은 기후부와 이 문제에 대해 아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한재영/이해성/김대훈 기자
▶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인간의 지능을 월등히 뛰어넘는 ‘초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넘어 인간의 개입 없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지식과 능력을 진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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