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입장대기 3시간…MZ 입맛 읽어내니 미식 명소로 떴다

김태훈 기자 2025. 12. 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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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빌리지 인기 비결

- 영화의전당 야외광장 시즌 행사
- 유명셰프와 맛집 음식 콘텐츠에
- 대형 트리와 플리마켓 재미까지
- SNS에 입소문 퍼지며 구름인파
- 첫주 나흘간 7만3000여명 찾아

“‘흑백요리사’ 김도윤 셰프의 음식을 맛보려면 서울까지 가야 하잖아요. 크리스마스 빌리지에서 유명 셰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기에 찾아왔는데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즐기고 좋은 것 같아요. 내년에도 열렸으면 좋겠어요.”(정별하·18)

로컬 맛집부터 유명 셰프의 메뉴까지 다양한 미식 콘텐츠를 선보인 푸드트럭과 음식을 먹는 방문객들의 모습. 김성효 선임기자 kimsh@kookje.co.kr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광장. 겨울이면 휑하니 썰렁했던 이곳이 올해 새롭게 선보인 축제 ‘크리스마스 빌리지’로 한껏 들떴다. 야외광장 입구를 지나 행사장으로 들어서자 9m 높이의 대형 트리를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음식이 즐비한 푸드트럭과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한 플리마켓, 하늘을 가득 채운 새하얀 인공 눈까지. 마치 겨울 북유럽의 한 마을에 도착한 듯 이색적인 산타 마을이 펼쳐졌다.

‘크리스마스 빌리지 2025’가 열린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방문객들이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인공 눈을 맞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재)영화의전당과 ㈜푸드트래블이 공동 주최한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2025’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식’ 콘텐츠를 앞세운 색다른 겨울 축제에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부산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리스마스 빌리지’는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 음식과 부산 대표 맛집 메뉴, 유명 셰프의 음식까지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형 축제다. 지난해 12월 푸드트래블과 부산관광공사가 함께 영도구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원지’에서 처음 선보여 11일간(F&B 20여 팀) 8만 명이 다녀가며 ‘히트’를 쳤다. 올해는 영화의전당으로 장소를 옮기고 규모도 한층 키웠다. 3만2000㎡ 부지에 북유럽풍 마을을 콘셉트로 공간을 꾸몄고, F&B 70여 팀과 플리마켓 80여 팀이 참여했다.

그 결과 행사를 시작한 첫 주말(11월 27일~30일) 방문객만 7만3000여 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전체 방문객을 육박했다. 주말에는 입장하는 데 3시간이나 기다릴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고, SNS에 관련 게시물도 넘쳐났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연휴(매주 목~일, 크리스마스 연휴 22~25일)까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크리스마스 빌리지의 흥행 요인은 ‘미식’과 ‘SNS’가 꼽힌다. 행사에는 고래사어묵 수안커피 등 지역 대표 브랜드는 물론 바오하우스 야키토리온정 등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된 로컬 맛집이 대거 참여했다. 평소 맛보기 어려운 해외 F&B 브랜드들도 특별 메뉴를 선보였고, ‘흑백요리사’로 이름을 알린 유명 셰프의 메뉴도 다수 출시됐다. 미식에 관심이 높은 요즘 젊은 층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들이 다수 포함된 것이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행사 방문 후기와 꿀팁 등을 공유하는 SNS 게시물이 빠르게 퍼지며 축제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날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크리스마스빌리지’를 검색하니 1만 개 이상의 게시물이 확인됐다. 주동혁(27·경남 김해시) 씨는 “SNS 게시글을 보고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했는데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에서 보던 유명 셰프의 레시피를 그대로 구현한 음식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푸드트래블 박상화 대표는 “예약하기 힘든 부산 로컬 맛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SNS에서 큰 화제가 된 것 같다”며 “실제로 방문객의 70% 이상이 SNS를 활발히 하는 젊은 세대”라고 말했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 행사도 한몫했다. 특정 시간 선보이는 인공 눈과 오로라 LED, 산타 공연단의 퍼레이드 등이 더해지며 미식과 볼거리, 즐길 거리가 합쳐진 인기 관광 콘텐츠로 떠오른 것이다. 영화의전당 고인범 대표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축제를 넘어 부산의 미식과 지역 창작자의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로 만들고 싶었다”며 “부산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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