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봉 들고 'K팝' 합창‥'다시 만난 세계' 연 새 집회문화

임소정 2025. 12. 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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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시민들은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손에는 K팝 아이돌 응원봉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K팝과 응원봉이 거리를 뒤덮었던 것인지 임소정 기자가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7년 뒤, 다시 광장에 나선 시민들은 이번엔 K팝 아이돌 응원봉을 들었습니다.

군부독재에 맞서던 화염병은 촛불을 거쳐 응원봉으로, 엄숙한 민중가요는 친근한 K팝으로, 무거웠던 집회는 즐거운 축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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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1년 전, 시민들은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손에는 K팝 아이돌 응원봉을 들었습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거친 구호를 외치는 게 아니라, 케이팝 노래를 부르며 마치 축제인 듯, 광장에 모인 모두가 마음을 함께 나눴던 게 바로 1년 전 겨울의 기억인데요.

어떻게 K팝과 응원봉이 거리를 뒤덮었던 것인지 임소정 기자가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비선 실세 딸의 부정 입학 의혹에 분노한 이화여대 학생들은, 거친 구호 대신 K팝 '다시 만난 세계'를 노래했습니다.

노래를 따라 분노도 퍼져갔습니다.

시민들은 하나둘 손에 촛불을 들었고, 한 '친박' 정치인은 비웃듯 말했습니다.

[김진태/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되어 있다…"

하지만, 촛불은 바람을 타고 들불로 번졌고, 그렇게 '다시 만난 세계'의 문을 열었습니다.

7년 뒤, 다시 광장에 나선 시민들은 이번엔 K팝 아이돌 응원봉을 들었습니다.

[탄핵 집회 참가자]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고…"

누가 제안한 것도, 주도한 것도 아닙니다.

촛불을 들었던 때처럼, 하나둘 함께 응원봉을 들었습니다.

[강지윤/집회 참가자] "스트레이 키즈 응원봉인데…"

[조은혜/책 〈K팝 응원봉 걸스〉 편집자] "많은 K팝 팬덤 여러분들이 응원봉을 들고 나오신 모습을 보니까 좀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광장에선 더 많은 K팝을 합창했습니다.

군부독재에 맞서던 화염병은 촛불을 거쳐 응원봉으로, 엄숙한 민중가요는 친근한 K팝으로, 무거웠던 집회는 즐거운 축제가 됐습니다.

저마다 소박한 바람들이 광장에서 만났습니다.

[이희주/소설가] "'최애'를 보는 게 저의 일상에서 되게 중요한 어떤 삶의 기둥이기도 했는데 그걸 이제 빼앗길 수 있겠다. 어디 가서 환대받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여기서 좀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경험을…)"

K팝 팬들이 밤새 '최애' 아이돌을 기다리고 환호하던 끈기와 열정, '최애'를 위해 언제든 뭉친 경험과 조직력은 그 축제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서해련/간호사] "K팝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일 수도 있는데 내가 뭔 일이 생기면 내가 직접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끝날 때까지 자리를 나올 수 없어요."

[조은혜/책 〈K팝 응원봉 걸스〉 편집자] "(K팝 팬으로서) 이미 축적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비상사태가 일어났을 때에는 좀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이번에도 시민의 힘으로 '다시 만난 세계'.

기억 속 응원봉은 광장의 시민 한 명 한 명을 여전히 조용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숨눈/교사] "응원봉은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니까 주체적인 선택이기도 하고요. 개인의 삶에서 정치를 분리할 수는 없잖아요."

[조은혜/책 〈K팝 응원봉 걸스〉 편집자] "광장에 나온 시민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짜 이야기를 담아내는 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

MBC 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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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이소현

임소정 기자(wit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81732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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