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윤석열 비리 다룬 영상 즐겨본다"… 美 언론 인터뷰 화제

박지윤 2025. 12. 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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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매거진 운영 '벌처' 인터뷰
12·3 계엄 직후 尹 탄핵 촉구도
박찬욱 감독이 1일 미국 뉴욕의 시프리아니 월스트리트에서 열린 제35회 고담 어워즈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영화 '헤어질 결심' '어쩔 수가 없다' 등을 연출한 세계적 거장 박찬욱 감독이 해외 매체 인터뷰에서 "평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리 관련 유튜브 영상을 즐겨본다"고 밝혀 화제다.

박 감독은 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뉴욕매거진'의 대중문화 전문 매체인 '벌처'와의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보게 되는 최애 프로그램(Comfort Show)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 전 대통령의 각종 비리 의혹을 다룬 유튜브 영상들"이라고 대답했다. 'Comfort Show'란 스트레스 해소나 감정적 위로를 위해 반복 시청하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여러 번 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 콘텐츠를 뜻하기도 한다.

뉴욕매거진은 올해 문화 예술 분야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 50명이 꼽은 '올해의 창작물'을 조명하는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박 감독의 인터뷰는 '박찬욱이 2025년에 보고 읽고 들은 것'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박 감독은 영화계에서 12·3 내란 사태를 비판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지지했던 대표적 인사다. 불법 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7일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는 영화인들의 긴급 성명에 이름을 올렸고,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선 "(윤석열) 탄핵 표결을 앞두고 한 명이라도 더 참여해 국민의힘 의원들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로 박 감독은 미국의 거장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꼽았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극도로 우경화한 정부가 들어선 가상의 미국을 배경으로, 좌익 혁명 단체 출신인 주인공이 납치된 딸을 찾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박 감독은 "1980년대 한국에서 대학을 다녔던 사람으로서, 실패한 혁명가의 삶을 스크린으로 보는 일이 큰 울림을 줬다"고 말했다. '올해 최고의 연기'로도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지목했다.

올해 최고의 TV 시리즈로는 넷플릭스의 4부작 영국 드라마 '소년의 시간'을, 기억에 남는 연극과 뮤지컬로는 '헤다 가블러'를 각각 선정했다.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으로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창백한 불꽃'을 골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연 리사이틀이라고 답변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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