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이 세계를 잇는다'…청주서 제3회 한국지방외교포럼 개최
지방정부 4대 협의체 · 외교사절단 참여
'다층외교' 중심 지방외교 "국가전략으로"

지방외교를 지역경제 활성화 수단 및 국가전략으로 육성하기 위한 ‘2025 제3회 한국지방외교포럼’이 2일 충북 청주 엔포드호텔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관세 전쟁, 기술 전쟁 등 전 세계에서 격화하고 있는 비전투적 패권 경쟁 상황을 공유하며, 글로벌 도전 과제 대응책으로 지방외교 강화를 다짐했다.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가 충청북도 충북도의회 한국동북아학회와 함께 ‘세계를 잇는 구심, 지방외교’를 주제로 공동주최한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 이양섭 충북도의회의장,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유민봉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사무총장,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 김형수 한국동북아학회장, 각 지자체 국제교류 담당공무원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충북도와 교류하고 있는 멜초르 디클라스 필리핀 벵켓주의 지사 및 일본과 중국 베트남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튀르키예 가나 페루 잠비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대사관 등 주한 외교사절단이 자리를 함께했다.
기조강연에서 나선 김영환 지사는 충북 지방외교의 성과를 공유하며 지방외교 확대 필요성을 역설했다. 충북은 저출산 고령화로 외국인 없이는 지역이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지역 소멸 문제가 심각하다고 짚은 김 지사는 "관내 대학이 해외 인재를 유치하도록 충북형 K-유학생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유학생에게 주 24시간 근로를 허용함으로써 지역에 노동력을 공급하고, 그들이 올린 수익을 대학 등록금 및 생활비로 쓰도록 해 지역 일거양득 이상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중앙 정부가 풀기 어려운 지역의 문제를, 우리의 방식으로 풀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 1만 명 규모의 유학생을 내년엔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도 기조강연에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 도시와의 교류를 통해 문제 해결책을 찾는 지방외교를 강조했다. 지난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있었던 한일 정상회담 일화를 든 김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다음엔) 도쿄가 아닌 지방도시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며 "이는 한국과 일본의 지방이 같이 겪고 있는 지역소멸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일본의 지방상생본부와 지역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놓고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저출산, 균형발전 등 문제를 앞서 겪은 일본은 지방정부가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며 “지방시대위원회가 우리 지방정부의 국제 교류 플랫폼 역할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방정부 4대 협의체 모두 참여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한국지방외교포럼에서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와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시도의회의장협의회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등 지방정부 4대 협의체가 모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최호정 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서울시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지역소멸, 인구 변화, 글로벌 경쟁 심화 같은 복합적 도전 속에서 지역이 미래를 여는 힘을 갖기 위해선 지방정부가 국제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능력이 필수”라며 “지방외교는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많은 꿈을 펼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재구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은 “지방정부 간 교류는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어 국가 외교를 보완하는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외교적 역할을 전략적으로 분담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현 "다층외교 시대, 지자체는 한국 외교 기반"
정부는 지방외교 확대 필요성에 공감, 지원을 약속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지방정부는 저마다의 특성을 바탕으로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지방 외교를 펼쳐 나가면서, 국가 외교가 채우지 못한 자리를 잘 메꿔주고 있다”며 “지방외교는 지방정부의 성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영역”이라고 짚었다. 김 차관은 또 “이재명 대통령이 지자체를 지방정부로 칭하자고 한 것처럼 국제 무대에서 국민의 주권을 위임받아 권한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지방정부의 국제 교류 협력을 또 하나의 외교로 볼 수 있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해 청년·지방민생외교팀을 신설한 외교부도 지자체의 국제 교류 활동을 지원을 다짐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최근 국제사회 외교는 지방정부가 국제협력의 일선에 나서는 다층외교의 시대로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이 측면에서 243개 지자체는 한국 외교의 기반"이라며 "재외공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방정부가 필요로 하는 협력 파트너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충북, 주한외교공관 대상 '글로벌 브리핑'
이번 포럼을 계기로 충북도는 자매교류 해외 지자체, 주한 외교사절단, K-유학생 등 140여 명을 대상으로 충북의 매력을 발신하는 ‘글로벌 브리핑’ 행사를 열었다. 이방무 기획조정실장의 발표를 들은 사나다 다케야시 일본 야마나시현 브랜드국제전략총괄관은 “우리 현도 충북처럼 포도를 많이 재배하고 와인을 생산하는데, 수소도 공통 관심사라는 사실에 놀랐다”며 “내년 4월 수소 정상회의에 초대하는 등 수소 발전의 글로벌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멜초르 디클라스 필리핀 벵겟주지사는 “K-유학생에 관심이 많다”며 “우리 지역 학생들을 충북으로 유학하면 양 지방정부 관계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민봉 사무총장은 “충북은 2027년도 개최 예정인 충청세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매개로 문화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지방외교를 벌이며 글로벌 협력 폭을 넓히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가 충북이라는 브랜드를 세계 속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고,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포럼에 참여하는 기관 수가 늘고 있다는 것은 지방외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균형발전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큰 관심을 갖고 보도하겠다”고 밝혔다.
청주=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청주=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청주=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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