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유수의 평가 주체들이 조사 분석한 후, 그 순위를 발표하여 관심을 끌지요. 기관마다 평가항목이나 지표와 방법이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그 결과는 대동소이하답니다.
영국의 저명한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그중 한 곳이지요.
평가 요소는 치안과 생활 안전을 비롯하여 의료와 복지, 소득과 일자리, 교육 여건 등을 포함하고 있지만, 유독 도시의 녹색 인프라를 비롯한 문화 요소들을 눈여겨 살피게 된답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Vienna)는 도시 전체가 고풍스럽고 여유롭습니다. 도시공원은 시민들의 열린 쉼터이자 거실이나 다름없지요. 잔디 광장과 울창한 숲을 이루는 도시공원은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며 일상생활의 많은 시간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이 도시는 곳곳에 잘 가꾸어진 공원과 녹지가 문화공간과 어우러지며 더욱 여유롭고 매력적이지요. 그래서'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평가에서 멜버른과 함께 꾸준하게 최고의 성적을 얻을 수 있었나 봅니다.
공원이나 녹지는 도시에서 꼭 필요하며 중요한 기반시설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기존도시에서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추가 확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호주 멜버른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과 그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지금까지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는 국가와 도시들을 살펴보면 호주(멜버른, 시드니, 브리지번)와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비롯하여 캐나다(밴쿠버, 캘거리, 토론토, 퀘벡), 스위스(취리히, 제네바), 뉴질랜드(오클랜드, 웰링턴), 핀란드 헬싱키가 상위권을 점하고 있습니다. 그 외 덴마크 코펜하겐과 독일 뮌헨이 종종 합류하지요.
대부분 서구권으로 동양에서는 싱가포르와 일본 오사카, 홍콩이 가끔 포함되지만, 대한민국은 50위를 밑돌고 있는 처지라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오사카성 공원과 해자입니다. 도시의 랜드마크인 성을 중심으로 100ha(30 여 만평)가 넘는 광활한 녹지에는 정원과 광장을 비롯하여 박물관과 미술관 등 많은 문화 시설들을 품고 있지요.
녹색 이미지의 싱가포르 창이공항입니다.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1960년대부터 시작한 국가 차원의 녹화정책으로, 도시 전체가 공원처럼 가꾸어져 '정원도시' 또는 '공원도시'라는 수식어를 갖게 되었지요. 가로수는 물론, 공원과 녹지,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도시 계획이 총체적으로 자연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공원과 녹지로 이어진 자전거와 보행 네트워크가 도시 전역을 실핏줄처럼 연결되어 매우 편리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도 최근 유사한 성격의 '대한민국 도시대상'이라는 제도를 도입하여 전국 229개 지자체에 대한 물리적 환경을 평가하고 있지요. 남강과 성(城)을 품은 경상남도 진주시가 6년 연속 수상하여 시민들의 삶의 질에 따른 긍지와 자부심이 대단하답니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세계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는 선진도시들의 생활환경을 살피고 기록으로 남기고 있지요.
필자의 개인적 느낌과 소감으로는 이들 살기 좋은 도시들이 갖는 공통점은 '맑고 푸르고 쾌적한 도시 환경'이라는 생각을 결코 지울 수 없었지요. 크고 작은 공원과 쉼터를 비롯하여 미술관과 공연장 등 문화 시설과 환경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심각한 교통체증과 불법 주차, 미세먼지나 불법 현수막 등 각종 공해나 혼란스럽고 각박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지요.
한편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수단이 편리하였으며, 녹색 교통의 꽃으로 불리는 보행자나 자전거가 우선시되는 교통 문화가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었습니다.
2025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된 덴마크 코펜하겐입니다. 운하를 따라 다채로운 색상의 건축물이 들어서 있고, 유람선이 오가는 관광명소인 Nyhavn 지역은 17-18C 초에 건설된 곳으로 레스토랑과 카페, 바가 즐비한 활기찬 곳이지요. 이 도시에서 가장 번화한 이곳에도 자가용 승용차는 통제되나 봅니다. 도심에서의 이동 수단은 오직 자전거와 도보라 공기가 맑고 환경이 청정하지요.
도시공원은 운동과 산책, 놀이와 자연학습이 이뤄지는가 하면, 때로는 음악회 등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기도 하지요. 잘 가꾸어진 비엔나의 도시공원은 시민들이 가장 아끼고 즐기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보배와 같은 존재랍니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삼천리 금수강산'을 되살려 '숲속의 대한민국'으로 가꾼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 도시들도 세계적으로 살기 좋은 녹색의 문화도시 반열에 등극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지요. 그렇게 되어야 더불어 잘사는 진정한 미래의 복지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 믿습니다.
강호철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스위스 취리히는 알프스의 산악지형과 풍부한 녹지, 수자원으로 미세먼지나 환경오염과 거리가 먼 도시랍니다. 유럽 환경 평가에서도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지요. 특히 취리히 호수와 강은 풍부한 물과 청정한 수질로 유명합니다. 한편, 도시 면적의 40% 이상이 녹지나 수변 공간이라 도시 속 자연으로의 접근성이 빼어나지요. 호수와 강과 산이 어우러진 도시 환경이 최고의 보배로 평가받습니다.
코펜하겐은 지속 가능한 녹색 교통의 선도적 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요. 도시 교통계획의 목표가 시내 이동의 75%를 자전거와 도보 및 트램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랍니다. 코펜하겐은 400km가 넘는 자전거 도로를 갖추었고, 출퇴근 인구의 49%가 자전거를 이용한대요. 백화점 앞에도 승용차는 보이지 않고 자전거가 줄지어 있는 비현실적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답니다.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건축 밀도가 높은 도시 중 한 곳이지요. 인구밀도와 제한된 토지 때문에 초고밀도 개발이 특징입니다. 특히 센트럴 지구나 침사추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용적률이지요. 하지만, Hong Kong은 초고밀도 도시라는 이미지와 달리 국토의 상당 부분을 자연보호구역이나 국가공원으로 지정하여 '도시 속의 자연'이라는 독특한 도시 환경을 보여줍니다. 도심 공원은 이러한 환경 여건에서 시민의 휴식과 문화, 생태환경을 담당하는 도시의 핵심 인프라에 해당하지요. 규모는 작지만, 다층적 개발과 생태적이고 경관설계를 통하여 녹음 밀도를 높이는 등 기능성을 극대화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답니다.
캐나다 밴쿠버의 소공원입니다. 평범한 공원에 조각상이 있어 눈길을 끌지요. 어머니가 즐겨 찾던 공원에 자식들이 기증한 것이랍니다. 선진도시의 공공장소에서는 작은 라벨이 부착된 벤치나 시설물을 쉽게 만날 수 있지요. 기증자에 대한 표기는 작고 소박하여 위화감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시적 효과에 집착하지 않고, 작지만 사회에 환원한다는 순수한 마음을 담아야겠지요. 우리도 초보 단계의 기부 문화가 점진적으로 살아나길 기대해 봅니다.
스위스 제네바 구시가지의 오래된 광장으로 예전에는 시장이 열리던 곳이지요. 고풍스러운 주택들과 카페, 레스토랑과 아트 갤러리, 골동품 상회가 모여 있지요. 광장 중앙의 조각 분수와 꽃, 조형물이 운치를 더해줍니다.
도시 가로수가 숲 터널을 이루는 녹색도시 싱가포르입니다. 200만 그루 이상의 가로수를 보유한 싱가포르는 도시 계획 단계에서부터 도로의 폭과 건물 높이, 보도의 폭까지 가로수 생육 환경을 고려하여 정한다지요. 가로수는 도심 공원이나 습지, 자연보호구역을 연결하는 생태 네트워크의 축이 됩니다. 고밀도 녹지 덕분에 열대 도시의 온도를 2-3도C 낮추고, 가로수가 도시의 바람길이 되어 보행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한다지요.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중심부에 위치한 Waterfront입니다. '돛의 도시'답게 항구에는 요트와 선박들이 즐비하네요. 해안은 시민들의 여가와 휴식공간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기러기들이 여유롭게 풀을 뜯는 곳은 헬싱키 시내의 공원입니다. '숲의 도시'나 '바다의 도시'로 불릴 만큼,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원처럼 계획된 북유럽의 대표적인 녹색도시랍니다.
멜버른은 호주 동남부 빅토리아주의 대표도시로, 도시녹지를 비롯하여 기후, 물, 생물 다양성 등 지속 가능성을 중시한 생태환경 모델 도시랍니다. 멜버른 동물원의 펠리컨이 방문객과 마주하는 모습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