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로 여는 미래교육, 배움을 설계하다
도입-전개-정리 3단계 수업 운영
단일 교과 넘어 융합적 학습 제공
미래형 교육의 구체적 사례 제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학교 교육은 더 이상 지식 전달에 머무를 수 없다. 앞으로 필요한 역량은 스스로 탐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배움을 설계하는 능력이다. 그러나 현실의 교실은 여전히 교사 전문성 격차, 수업-평가 연계 부족, 제도적 지원 미비 등 여러 과제와 마주해 있다. 교육 혁신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실천 가능한 모델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전대성고등학교는 IBDP(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me)에 주목해 'IBDP 기반 수업 혁신과 전문성 강화를 통한 학교 교육과정 운영 모델 개발'을 목표로 연구학교 1년 차를 운영했다.
대전대성고는 지난달 21일 대전대성고등학교에는 대전시교육청 교육정책과 장학관·장학사, 대전교육과학연구원 연구사, 23명의 교원과 교육전문직원,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업 참관이 진행됐다. 'IB Day'의 학생 활동 결과물인 개별 학생 학습자상(Learner Profile)과 학급 사명 선언문(Class Mission Statement)이 전시돼 관심을 모았다. 이어 대표 교사들의 수업 나눔과 정책 컨설팅, 교수학습 피드백 등 연구학교 1년 차 종합 컨설팅이 진행되며, '탐구·준비-실행-성찰-공유'로 이어지는 교육 현장이 소개됐다.

◇탐구와 개념 중심 수업…사고를 삶으로 확장하다=대전대성고는 IBDP 철학을 바탕으로 탐구·개념·맥락 중심 수업을 도입하며 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지식을 주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주제를 탐색하고 질문을 만들어가는 탐구 중심 수업과 개념 간 관계를 이해하며 사고 체계를 확장하는 개념 기반 수업, 배움을 현실 문제와 연결하는 맥락 중심 수업이 핵심이다.
수업은 도입-전개-정리 3단계로 운영된다. 도입 단계에서는 탐구 질문을 제시하고, 전개 단계에서 학생들은 자료 분석과 협력 학습을 통해 개념을 탐색한다. 정리 단계에서는 성찰과 피드백을 통해 학습 경험을 내면화한다. 교사들은 IB 프로그램을 연구해 적용한 공개수업을 실시하고, 교사학습공동체에서 피드백을 공유하며 다음 단원과 평가 설계에 반영한다.
학생들은 토론, 프로젝트, 자료 분석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우고 있다. 사고력·표현력·협력 역량이 함께 성장하고, 수업 몰입도도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사회적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등 미래 시민으로서의 역량도 쌓고 있다.
앞으로도 탐구 중심 수업을 전 학년과 교과로 확대해 배움을 교실에서 삶으로 연결하는 미래형 학습자 양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 학생은 개념 중심 수학 수업을 통해 함수·기하·통계가 서로 연결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며 "왜 이런 접근이 가능한지 설명할 수 있게 되면서 사고가 체계적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지식·경험·실천을 잇는 융합 학습…미래 역량을 키우다=대전대성고는 IBDP 핵심 영역인 지식이론(Theory of Knowledge), 창의·활동·봉사(Creativity·Activity·Service), 소논문(Extended Essay) 등을 중심으로 융합 탐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방과후학교와 연계해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지식을 재구성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논문심화수업'에서는 생명과학-화학, 생명과학-물리 융합 교실을 운영하며 리뷰 논문·연구 논문을 단계별로 분석하고, 실험 설계와 결과 도출 과정을 학습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교과 간 경계를 넘어 복합적 문제를 바라보는 훈련을 받는다.
'융합인재교육 축제(STEAM Festival)'에서는 50여 개의 체험 부스를 통해 수학·과학·기술·예술을 아우르는 통합 학습을 경험하며,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전시·실험으로 표현하는 장도 마련된다. 무학년제 기반 동아리 활동 역시 학생들의 탐구 중심 학습과 개념 기반 사고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역사회와 대학, 연구기관 방문을 통해 지식 너머의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학교 기상대 프로젝트'와 '대성 밀원수 가꾸기 프로젝트' 등은 단일 교과를 넘어 융합적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대전대성고등학교는 STEAM 기반 융합 수업과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지식·경험·실천을 잇는 융합 학습자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모 교사는 "50개가 넘는 융합 부스를 준비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과학·수학·예술을 아우른 작품을 스스로 설명하는 모습, 서로 다른 지식이 한 활동 안에서 실천으로 이어지는 순간, 융합 교육의 가치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배움의 변화를 체감하는 학교…실행 가능한 교육과정 모델 구축=대전대성고는 IBDP 운영을 기반으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성과도 맞닿은 학교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두 체제 모두 학생을 배움의 주체로 세우고, 탐구와 성찰을 통해 의미 있는 성장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같은 지향점을 가진다. 이를 통해 수업·평가·학교 운영 전반에서 실행 가능한 모델을 구축하며 미래형 교육의 구체적 실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IBDP 운영의 핵심은 교사의 전문성 강화다. 학교는 기초-심화-전문 과정으로 구성된 단계별 연수 체계를 마련해 교사들이 IB 철학과 평가 기준, 학습자 중심 수업 설계 역량을 체계적으로 확보하도록 했다. 이어 리더십팀·교과 리더·동일 교과군이 함께하는 다층적 전문적 학습공동체(Professional Learning Community)를 구성해 협력적 성찰 문화를 제도화했다.
매주 목요일 4교시에는 동일 교과 PLC 활동 시간을 확보해 공동 수업 설계와 학생 피드백 사례를 공유하며, IB PLC에서는 학년 간 통합 수업과 평가 기준을 협의한다. 특히 피드백 중심 평가 워크숍과 교차 채점 실습은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실질적 전문성 향상의 장이 되고 있다. 매주 월요일 2교시에 진행되는 '더 나눔 연수'는 교직원이 직접 제안하고 이끄는 아래로부터(Bottom-up)의 자발적 연수로, 교사가 성장의 중심에 서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이 같은 협업 구조는 단순한 연수 체계가 아니라 교사들이 IB 철학을 내면화하고 실제 수업에 적용하게 하는 실천적 변화로 이어진다. 나아가 학교 공동체 전체가 하나의 학습조직으로 움직이는 토대를 강화해 배움의 방식과 결과가 모두 변하는 미래형 학교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배움이 삶을 바꾸는 학교…대성고의 다음 단계=대전대성고의 IBDP 기반 교육 혁신은 수업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배움의 본질을 바꾸는 과정이다. 학생들은 탐구·토론·프로젝트를 통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해결 방안을 찾는 미래형 학습자로 성장하고 있다. STEAM 융합 수업, 논문심화수업, 지역사회 연계 동아리 활동은 지식·경험·실천을 연결하며 학문을 삶으로 확장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교사의 전문성과 협력 문화가 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을 통해 교사들은 수업을 함께 설계하고 성찰하며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학습조직을 구축했다. 대전대성고는 앞으로도 탐구 중심 수업을 전 교과로 확대해 배움이 삶을 바꾸는 미래 교육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김혜주 대전대성고 교장은 "IBDP와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모두 배움의 중심을 학생에게 돌려준다는 공통된 철학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탐구 중심 수업을 전 교과로 확대해 배움이 삶을 바꾸는 미래 교육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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