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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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싱어 비히클 디자인 포르쉐 911 카레라 쿠페
한동민(탕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 매니저)
얼마 전 느지막이 결혼한 유부남이다. 신혼인 만큼 주말마다 바다를 좋아하는 아내와 소소한 국내 여행 다니는 재미에 빠져 있다. 평소 운전을 즐기기도 하지만 아내와 드라이브하는 시간은 부쩍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특별한 차에도 자꾸 눈이 간다. 뭐든 평범한 것보다 독특한 걸 선호하는 내게 싱어 비히클 디자인이 개조한 포르쉐 911 카레라 쿠페는 그 정점에 있다. 미술계에 몸담고 있다 보니 '오리지널리티'와 '컨템퍼러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 두 가지가 완벽하게 조화된 디자인 미학을 보는 느낌이다. 고객 단 한 명을 위해 디테일 하나하나 수제작하는 점은 미술 작가에게 작품 제작을 의뢰하는 것과도 비슷하다. 작가가 펼쳐놓은 세상에 의뢰인의 취향을 더한 유일한 작품이랄까.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공랭식 엔진은 유지하고, 그 외 부분을 현대식 슈퍼카 수준으로 만들어낸다. 가격표 앞에서는 살짝 눈감고, 산타 할아버지께 움직이는 작품인 '싱어 포르쉐' 차 키를 받고 싶다.

02 위닝 복싱 세트
대니 구(바이올리니스트)
원하는 게 별로 없지만 딱 하나 고르자면 위닝 복싱 세트다. 위닝만큼 손을 잘 보호해주면서 타격감 있는 게 없다. 헤드 기어와 그로인가드는 스파링할 때 유용하다. 그런데 위닝 제품은 정말 구하기 어렵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다. 최근 일정 때문에 일본에 갔을 때도 살펴봤는데 결국 사지 못했다. 온라인으로 주문해두긴 했지만 1년이나 걸린다. 그래서 산타 할아버지의 힘을 빌려본다. 가능하다면 색상은 내가 좋아하는 자연을 닮은 진한 초록색으로. 복싱은 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운동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형들과 복싱장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고, 연주자로서 오래 활동하기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03 보스턴 다이내믹스 빅독
표기식(사진가)
모든 것을 알고 계신 산타 할아버지가 내게 선물을? 이런 상황이 매우 놀랍지만 선물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빅독을 받고 싶다. 촬영할 때마다 무겁게 가방을 챙겨야 하는 건 사진가의 숙명이다. 다양한 렌즈와 삼각대, 조명까지 촬영 콘셉트나 장소에 따라 필요한 장비가 적지 않다. 그래서 묵직한 장비를 거뜬히 멘 빅독이 따라오면 좋겠다. 마치 조수처럼.
그리고 산타 할아버지에게도 말하고 싶다. "할아버지도 이용해보세요. 선물 배달이 편하실 거예요."

04 에스티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김승백(바리스타)
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다. 누가 착한 애인지, 나쁜 애인지. 어릴 적 내게 산타 할아버지는 신과 같은 존재였다. 선물을 받고 싶어서 매년 착한 일을 하려고 노력했으니까. 어른이 됐지만 동심으로 돌아가 선물을 요구할 수 있다면 '에스티로더 갈색 병'을 받고 싶다. 고가이지만 성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제품이니까. 추운 겨울에 피부가 유독 건조해져 땅기는 얼굴에 평온함을 줄 세럼이 간절하다. 좋은 원두로 정성 담은 커피 한잔을 내려놓고, 산타 할아버지께 외쳐본다. "올해 착한 일 많이 했습니다. 기부도 봉사도 많이 했어요!" 양말 속에 갈색 병이 있기를 바라면서.

05 글렌피딕 스노우 피닉스
배대원(글렌피딕 앰배서더)
지금은 단종된 전설의 위스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글렌피딕 스노우 피닉스를 마시고 싶다. 폭설 속에서 살아남아 더욱 아름답게 피어난 불사조 같은 술이다. 2010년, 글렌피딕 증류소가 있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더프타운에 평년보다 2배에 달하는 눈이 내렸다. 갑작스러운 폭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숙성 창고의 지붕은 무너지고 말았다. 소중한 위스키를 지키기 위해 영하 20℃의 추위 속에서 모든 증류소 직원들은 밤새 위스키 캐스크를 옮기는 작업을 했다. 이러한 노고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 창고에서 살아남은 위스키 원액들을 매링해 만든 것이 글렌피딕 스노우 피닉스다.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자연재해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 위기를 기회로 만든 아이디어 그리고 현재 글렌피딕 몰트 마스터인 브라이언 킨스먼의 첫 번째 데뷔 작품이라는 의미까지 있는 한정판 위스키. 게다가 글렌피딕의 생일도 1887년 12월 25일이다.

06 드리스 반 노튼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
김태민(모델)
평소 드리스 반 노튼을 좋아한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를 낭만적인 디자이너라고 부르는 이유와 다르지 않다. 꽃이나 레오퍼드처럼 화려한 패턴, 오간자나 비즈 장식을 모두 쓰지만 섬세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고유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트렌치코트를 고른 건 평소 무거운 느낌을 싫어하기 때문. 겨울에도 코트는 잘 입지 않고 가볍게 걸치는 트렌치코트를 선호한다. 경량 패딩 입고, 드리스 반 노튼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를 걸친 뒤 머플러를 두른다면 그 어느 때보다 낭만적인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07 라이카 M6
김규현(모델)
사실 카메라에 대해 잘 모르고, 사진도 잘 찍지 못한다. 다만 취미가 있다면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움직임과 느낌, 성향이 모두 다르기에 그 차이를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 그런 순간을 내 눈으로 영상처럼 담고 있지만, 가끔은 '캡처'하듯 재미있는 순간을 남기고 싶다. 그럴 때 카메라만큼 좋은 도구도 없지 않을까. M6의 가장 큰 매력은 모든 설정을 수동으로 하나하나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용자가 원하는 장면을 오롯이 자신의 감각과 스타일로 표현할 수 있다. 카메라의 특성 자체가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도 든다. 살아가면서 한순간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듯, 셔터를 누르는 순간도 그대로 결과물이 되니까. 비싼 카메라지만 산타 할아버지라면 주실 수 있지 않을까?

08 가이타인 RL940
신동훈(사진가)
언제부턴가 음악을 들으며 눈을 감고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아주 소중해졌다. 좋았던 일도, 그렇지 않은 일도 그 시간 속에 천천히 가라앉고 차분히 정리된다. 그렇게 스피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많은 스피커를 경험해본 건 아니지만, 언젠가 가이타인 스피커를 정식 수입하는 지인의 초대로 음악감상실을 찾은 기억이 있다. 그날 처음 마주한 소리는 충격에 가까웠다. 모든 악기 소리 하나하나가 또렷하게 살아 있고, 연주자가 악기를 건드리는 손끝의 감각까지 전해지는 듯했다.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 음악 속으로 조용히 스며드는 기분이었다. 그 이후로 그 소리가 계속 떠오른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래서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신다면 양말 속에 '가이타인 스피커'를 넣어주시길. 연말에 가이타인 RL940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로 2025년을 마무리할 수 있다면, 그보다 멋진 선물은 없을 것이다.

09 다우 빈티지 포트 1980
김운용(나라셀라 브랜드 마케팅 차장)
산타 할아버지에게 태어난 해의 빈티지 와인을 받으면 어떨까. 게다가 빈티지 포트라면? 빈티지 포트는 모든 조건이 완벽한 해에만 나올 수 있는 특별한 와인이다. 보통 10년에 단 두세 번만 생산된다. 그 희소성과 함께 빈티지에 따라 100년 이상 숙성할 만큼 잠재력을 지녀 '불멸의 와인'이라고도 한다. 수많은 포트와인 하우스 중에서도 '다우(Dow's)'는 유수의 평론가들과 와인 전문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생산자다. 영국에는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온 가족이 모여 포트와인을 마시는 전통이 있다. 그 자리에서 나누는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닌 시간과 의미를 나누는 행위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시간과의 의미를 선물받는 꿈을 꿔본다.

10 클라세 아줄 울트라
유민국(파인앤코 바텐더)
선물을 주고받고,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하루. 크리스마스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보내는 즐거운 날이다. 정성스레 포장된 선물 상자를 열었을 때 뭐가 있으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고른 건 클레사 아줄의 울트라. 멕시코 장인들이 백금을 사용해 만든 디캔터는 작품 그 자체고, 아메리칸 오크와 셰리 오크통에서 5년 이상 숙성해 풍미를 끌어올린 테킬라를 담았다. 정성스레 만든 원액과 디캔터가 마치 나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물처럼 느껴진다. 이런 술은 나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에 함께하는 모든 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라 믿는다. 산타 할아버지와 한잔 기울여도 좋겠다.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난다.

11 캐논 파워샷 V1
정민재(대중음악 평론가)
DJI의 오즈모 포켓 3를 사용 중이다. 극강의 휴대성과 뛰어난 기능이 장점이지만, '똑딱이 카메라'라고 불리는 디지털카메라와 쓰임새와 사용성이 엄연히 다르다. 마땅한 제품을 찾던 중 올해 나온 캐논의 파워샷 V1을 발견하고 눈독 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쿨링 팬이 내장되어 과열로 인해 촬영이 중단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 혹한다. 평론가가 웬 카메라냐고? 평론가라고 글만 쓰는 시대는 지났다.

12 로랑 페리에 클래식 오리진 오팔린
김성국(조선 팰리스 총괄 소믈리에)
올해 최고의 샴페인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다. '로랑 페리에, 그랑 시에클 No.26'이다. 그 자체로도 충분하지만, 숙성의 시간을 더해 서서히 숨을 고르며 완벽한 시음의 순간을 기다린다. 소믈리에로서 시간은 와인처럼 익어간다는 철학을 품고 있다. 매일 수많은 병을 열면서, 지나가는 시간을 한 잔에 담아두고 고객에게 선보인다. 아, 이 샴페인을 내가 받고 싶은 건 아니다. 내가 받고 싶은 건 이 샴페인과 아주 이름이 비슷한 로랑 페리에 클래식 오리진 오팔린 시계다. 파텍 필립에서 30년을 보낸 장인이 독립해 완성한 시계다. 압도적인 품격과 존재감을 보고 있으면 로마네 콩티를 거절하고 독립한 필립 파칼레가 만든 자연주의 와인이 떠오른다. 매일 와인 속에 깃든 시간을 다루며, 누군가에게 행복한 순간을 선보이는 내게 가장 완벽한 선물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산타 할아버지께 덧붙인다. "제가 최고의 샴페인을 한 병 드릴 테니, 선물을 부탁드려요."

13 테크노짐 키네시스 퍼스널 비전
이정학(테크노짐 A&D 과장)
운동을 하려고 하지만 과업에 치여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쉽지 않다. 원래 '헬스장 가기까지'가 가장 어려운 법. 운동보다 마음의 준비가 더 힘들다. 그래서 테크노짐의 키네시스 퍼스널 비전을 집에 들이고 싶다. '홈짐' 하면 거대하고 많은 기구가 필요할 것 같지만, 이 기구 하나면 근력운동부터 자세 교정, 스트레칭까지 거뜬하다.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거실 한편에 걸어 오브제처럼 활용 가능하다.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해주신다면 핑계도 못 댈 테니까 내년에는 관리하는 남자로 잘 살아볼 생각이다. 물론, 최소 3월까지다.

14 가메만넨 KMN-54W
오동윤(컨버스 마케팅 매니저)
오래된 장인 브랜드가 만드는 디자인에서 섬세한 균형감이 느껴진다. 묵직한 프레임이 주는 존재감도 마음에 든다. 거북이와 만년을 뜻하는 일본어를 조합한 이름 '가메만넨'은 '오랜 시간 변하지 않는 안경'을 지향한다. 덕분에 언제 써도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안경이다. 외출 준비를 하고 얼굴에 걸치면, 마지막 매무새를 정돈해주는 일종의 의식이 되어줄 것 같다. 한 해를 정리하며 새 시선을 갖고 싶은 마음을 담아 산타에게 이 안경을 부탁한다.

15 DJI 오즈모 액션 6
송승용(트레일 러닝 선수)
얼마 전 DJI 오즈모 액션 6 출시 소식을 들었다. 액션캠 최초로 탑재한 1인치 대형 센서와 8K 영상 촬영 기능, 인공지능 기반 수평 조절 기능을 지원하는 록스테디 4.0 기술까지 갖춰 격한 움직임에도 안정적이다. 산타 할아버지께 선물받는다면 오즈모 액션 6를 가지고 바로 산으로 달려갈 생각이다. 자연을 달리며 마주하는 순간을 지금보다 훨씬 생생하게 담고 싶기 때문에. 눈으로 담는 것만큼 카메라에 담을 수 없겠지만 진보한 오즈모 액션 6를 믿어본다. 카메라는 단순한 장비가 아닌 달리면서 보는 풍경, 느끼는 감정과 기억을 선물처럼 기록해주는 존재다.

16 허스크바나 701 엔듀로
함정현(비노야코스모스 셰프)
요리사가 되고 나서 즐기는 유일한 취미가 모터사이클이다. 종종 바람을 쐬고 오면 근심 걱정이 날아가는 기분이다. 지금은 장 보러 가는 용으로 '혼다 슈퍼커브 110'을 타고 있지만. 엔듀로 모델은 산악용 모터사이클를 의미하는데 일반포장 도로에서는 탈 수가 없다. 그래서 보통 두 대 타는 사람을 많이 봤다. 주방 막내 시절에는 돈도 시간도 없으니 유튜브에서 사막과 산을 달리는 모터사이클 동영상을 자주 봤다. 좋은 모터사이클도 도심에서 타면 차도 많고 복잡해 왠지 재미가 없다. 하지만 701 엔듀로 모델은 일반 공도에서도 탈 수 있고 산에서도 탈 수 있는 모델이다. '투어러'처럼 크거나 무겁지도 않다. 비포장 산길을 오르거나 강도 건넌다. 언젠가 최소한의 캠핑 장비를 싣고 유튜브에서 보던 외국의 라이더처럼 자유롭게 달리고 싶다. 몽골에 가고 유럽도 횡단하는 상상을 하는 게 가슴속 자그마한 낭만으로 남아 있다.

17 올림푸스 XA A16
류진석(음악 에이전시 카이트 PR 매니저)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는다면?' 질문을 받았을 때 잠시 멈칫했다. 나는 언제 산타가 허구라는 걸 알았을까. 그때부터 선물은 멈췄다. 진실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대가 같았다. 산타 덕분에 선물과 추억은 남았다. 그중 몇몇은 오래된 필름 사진으로 본가 서랍에 보관돼 있다. 결국 남는 건 사진이다. 스마트폰이 결코 대체할 수 없는, 필름만의 묘한 물성. 다시 산타에게 선물을 받을 수 있다면 요즘 눈여겨보는 카메라를 기대한다. 올림푸스 XA A16. 손안에 쏙 들어오는 질감, 1970~1980년대 특유의 색감 그리고 셔터를 누를 때 조용한 긴장감. 내가 동경하는 시대의 공기를 그대로 품은 기계다. 그 마력을 손에 넣고, 다시 나만의 추억을 필름에 새겨보고 싶다.

18 술탄 오브 더 디스코 1집 <The Golden Age> LP
조현수(반스 이커머스 매니저)
종종 취미로 디제잉을 한다. 주로 하우스와 디스코 장르 LP를 모으고, 좋아하는 앨범도 꼭 LP로 소장하려고 한다. 그래서 떠올린 건 술탄 오브 더 디스코 1집 <The Golden Age>. 앨범에 수록된 '버터플라이'는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다. 해당 앨범을 LP로 발매할 당시에는 수집을 하기 전이라 구매 기회를 놓쳐버렸다.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쉽게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시대지만, 잘 만든 명곡은 여전히 손끝과 귀로 함께 들어야 완성되기에.

19 킬리안 보드카 온 더 락스
강태오(배우)
최근 들어 향수에 관심이 생겼다. 우연히 향수에 대해 아는 지인이 잘 어울리겠다며 킬리안의 '보드카 온 더 락스'를 추천해줬다. 호기심에 시향을 해봤는데 향이 정말 인상 깊었다. 맑고 시원하면서 어딘가 포근한 향. 이름처럼 향수병은 얼음 담긴 잔의 차가운 분위기를 지녔지만, 시트러스와 우디 계열이 주를 이루는 향은 따뜻함과 청량함을 모두 발산한다. 그 향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잔향처럼 머물러 있는 향수를 선물로 받고 싶다.

20 보테가 베네타 나파 가죽 블루종
이태희(스타일리스트)
평소 옷을 입을 때나 스타일링할 때 아우터를 중시한다. 그래서 겨울도 좋아하는 편이다. 주변 사람은 모두 아는 사실인데 검은색과 가죽 소재도 참 좋아한다. 최근 한 화보 촬영을 준비하다 보테가 베네타 나파 가죽 블루종을 발견했다. 한눈에 반해버려서 한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리브 디테일 커프스와 밑단, 완벽한 핏의 가죽 블루종이라니. 심지어 목 부분 칼라에 브랜드 시그너처 패턴까지 있다. 격식 있는 자리나 편한 자리 어디에도 걸치기 좋은 스타일이다. 올겨울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길 질감으로 앞으로 겨울은 그 누구보다 멋지고 따뜻하게 보낼 게 분명하다. 가죽은 시간이 지날수록 멋있어지기 마련이니까.

21 가오리 그림
케이주(그룹 킥플립 멤버)
평소 그림을 좋아한다. 팬들이 그려주는 것도 좋아하고, 쉴 때는 미술관에 가서 전시를 본다. 실제 소장하는 그림도 있다. 온라인 세잔느화실에서 판매하는 '현대 민화 춘묘도' 시리즈의 '일장춘묘'다. 고양이는 어릴 때부터 같이 산 반려동물이라 사랑하는 가족이고 의미가 깊다. 그림을 보면서 보고 싶은 우리 집 고양이를 떠올린다. 얼마 전 그림을 하나 더 사고 싶었는데 고민하다가 휴가 때 본 가오리를 골랐다. 혼자 수족관에 갔을 때 가오리와 운명처럼 눈이 마주친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가오리 그림을 선물로 받는다면 고양이 그림 옆에 나란히 걸고 싶다.

22 마스터앤다이나믹×셀린느 헤드폰
동현(그룹 킥플립 멤버)
지금까지 유선 이어폰을 썼다. 사실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무선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었는데, 음질이나 몰입감이 상상 이상이었다. 검색창에 '헤드폰'을 검색했다.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뭔가 남달라 보이는 게 있었다. 헤드폰 회사 마스터앤다이나믹이 셀린느와 협업해 만든 제품이었다. 따뜻한 느낌의 가죽, 트리옹프 로고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동시에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 가능할 것 같다. 가장 먼저 들을 곡은 킥플립의 '악몽을 꿨던 건 비밀이지만'. 그리고 요즘 정국 선배님의 앨범 <GOLDEN>도 듣고 싶다.

23 슈퍼73 S2 SE
계훈(그룹 킥플립 멤버)
길에서 전기자전거를 대여해서 타본 적이 있는데, 새롭고 편리했다. 그러다 회사 직원이 타고 다니는 슈퍼73 S2 SE를 봤다. 이동이 편리해 보이고 생긴 것도 예뻤다. 특히 슈퍼73 S2 SE의 판트로 블루 색상은 칙칙하지 않고, 푹신한 시트가 몸을 안전하게 지지해준다. 항공기에 사용하는 등급의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과 서스펜션 포크로 만들어 내구성도 뛰어나다. 보통 운동하러 갈 때는 노래를 들으며 걸어가는 편인데, 시원하게 달리며 나만의 작은 일탈을 즐기고 싶다.

24 소니 ZV-E10 II
동화(그룹 킥플립 멤버)
평소에 멤버들 사진을 찍거나 영상으로 남기는 걸 좋아한다. 주로 사용하는 건 후지필름 파인픽스 F480과 휴대폰. 본격적으로 브이로그를 찍어보고 싶어서 찾던 중 이 카메라를 발견했다. 소니 ZV-E10 II와 함께라면 우리의 일상도 영화처럼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좋아하는 옷을 입고 스타일 설명도 하고, 킥플립의 소소한 모습을 담아 위플립에게 공유하고 싶다. 비싸서 바라만 보고 있지만 이런 마음이라면 산타 할아버지도 기특하게 생각하고 선물해주시지 않을까.

25 온×포스트아카이브팩션 클라우드몬스터 2
주왕(그룹 킥플립 멤버)
러닝을 주 4~5회 정도 한다. 체력·체중 관리에도 좋고, 야외에서 달리다 보면 기분도 긍정적으로 전환된다. 자주 뛰는 만큼 예쁜 신발을 신고 뛰면 더 좋지 않을까. 온 러닝은 요즘 뜨는 스포츠 브랜드인 데다 러닝할 때 좋다는 평을 많이 들어 궁금하다.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과 협업한 제품이라 더 특별하다. 뛸 때도 좋지만, 색상이 깔끔해서 평소에 어느 옷과 신어도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한다.

26 릭 오웬스 캔버스 슈즈 라몬즈
민제(그룹 킥플립 멤버)
어느 날 스타일리스트 형이 신고 온 신발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어디 건지 물어봤다. 평소 편하게 입는 옷 스타일과도 잘 어울리고, 포인트로 신기 좋아 보여서 나만의 장바구니처럼 '위시 리스트'에 계속 담아뒀다. 이번 크리스마스 때 산타 할아버지에게 받는다면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 처음 신고 가고 싶은 곳은 놀이공원. 지난번 멤버들과 갔던 게 재밌어서 연말에 다 같이 또 가고 싶다.
CREDIT INFO
Editor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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