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전단계부터 심혈관 질환 위험↑"...무심코 혈당 높이는 습관은?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2025. 12. 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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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분비내과 전문의 주유철 원장
혈당 조금만 높아져도 혈관 손상…심혈관 질환 위험 키운다
식후 가벼운 걷기·근력운동, 혈당 관리에 효과적
당뇨 전단계는 혈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지만 당뇨병으로 진단될 정도는 아닌 상태를 말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혈당이 기준보다 조금만 높아져도 몸에서는 이미 대사 이상이 시작된다. 특히 '당뇨 전단계'는 단순히 수치가 경계선에 걸린 상태가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과 고인슐린혈증이 진행되며 혈관 내피에 만성 염증과 손상이 누적되는 초기 단계다.

내분비내과 전문의 주유철 원장(성심내과의원)은 "당뇨 전단계에서 관리를 소홀히 하면 동맥경화와 심혈관 질환 위험이 서서히 커질 수 있다"라며 조기 인지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상 속 요소들이 혈당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실제 도움이 되는 혈당 관리법은 무엇인지 주 원장의 조언을 통해 알아본다.

'당뇨 전단계'부터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뇨 전단계에서는 이미 인슐린 저항성이 시작된 상태입니다. 인슐린이 충분히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췌장은 혈당을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고인슐린혈증이 발생합니다.

문제는 이 높은 인슐린 수치가 혈관 내벽에 만성적인 염증과 손상을 유발해 혈관 기능을 점차 약화시킨다는 점입니다. 또한 혈당이 정상처럼 보이더라도, 식후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혈관 내피세포에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해 죽상동맥경화증이 진행되기 쉽습니다. 즉, 당뇨 전단계는 이미 심혈관 위험이 높아진 대사 이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이 보내는 '고혈당'의 대표적인 의심 신호는 무엇인가요?
고혈당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뇨(多尿)·다음(多飮)·다식(多食)의 '삼다(三多)'를 꼽습니다. 혈당이 신장의 재흡수 한계를 넘어서면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고, 이때 수분이 함께 빠져나가 소변량이 많아지면서 강한 갈증이 생깁니다.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해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지속적으로 허기가 느껴지며, 세포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심한 피로와 무기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혈액 삼투압 변화로 인한 시야 흐림, 면역력 저하로 인한 잦은 피부 감염이나 질염 등도 고혈당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일반적인 식곤증과 혈당 문제로 인한 졸음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일반적인 식곤증은 소화를 위해 혈류가 위장으로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졸음입니다. 반면, 혈당 문제로 인한 졸음은 정제 탄수화물 섭취 → 혈당 급상승 → 인슐린 과다 분비 → 반동성 저혈당의 과정을 거치면서 발생합니다. 혈당 문제로 인한 졸음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단순한 나른함이 아니라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졸음
▷ 함께 나타나는 극심한 무기력감
▷ 졸음이 가신 뒤 강한 허기감 또는 단 음식 갈망이 뒤따름
이러한 특징이 반복된다면 혈당 변동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아침을 거른 뒤 점심을 폭식하면 혈당 스파이크의 위험이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혈당 조절을 방해하는 생활 습관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상에서 무심코 반복하는 행동들이 혈당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식사 후 바로 앉아서 업무나 휴대폰 사용을 하는 습관
▷ 아침을 거른 뒤 점심을 폭식해 혈당 스파이크가 커지는 경우
▷ 수면 부족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 악화
▷ 시럽·크림이 들어간 커피 음료 잦은 섭취
▷ 스트레스 증가로 코르티솔이 상승하는 상황

이처럼 사소한 생활 습관만으로도 혈당 변동성이 쉽게 커질 수 있습니다.

혈당 조절엔 어떤 운동이 좋고, 언제 하면 가장 효과적일까요?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운동 시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식후 혈당이 오르기 시작하는 30분~1시간 이내가 혈당 스파이크를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시간대입니다. 효과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식후 10~15분 가벼운 걷기 또는 집 안에서 제자리 걷기
▷ 하체 근육을 활용하는 간단한 동작(까치발 들기, 스쿼트 응용 등)

근육은 포도당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식후 가벼운 활동만으로도 혈당 상승을 크게 억제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 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주 2~3회 하체 중심 근력 운동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병행이 매우 중요합니다. 근육량을 유지·증가시키는 것이 인슐린 저항성 개선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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