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넷플릭스 허락 받고 씁니다"‥'케데헌' 성공의 씁쓸한 뒷맛
[뉴스데스크]
◀ 앵커 ▶
올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으로 전 세계에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었죠.
이럴 때 케데헌을 적극 활용해 K-콘텐츠 열풍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하지만 우리 것으로 만들어진 케테헌 속 어느 하나도 우리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실정입니다.
임소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국립중앙박물관 앞에는 문을 열기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섭니다.
박물관 기념품, 이른바 '뮷즈'는 없어서 못 팔 정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만든 풍경입니다.
[김미경/국립박물관 문화재단 상품사업부 본부장] "뮷즈 매출액도 한 두세 배 정도 증가를 했어요."
도심 상점가도 '케데헌'이 점령했습니다.
'헌트릭스'가 흡입하던 컵라면과 과자엔, 바로 그 '헌트릭스'가, 빵과 케이크엔 '사자 보이즈'가 들어갔습니다.
[박소희/농심 마케팅팀] "젊은 영타켓의 소비자들에게 저희 신라면과 새우깡에 대한 접점을 (넓히는)…"
까치·호랑이 열쇠고리와 양말은 품절, 그런데, 모든 제품 구석에 '넷플릭스' 로고와 함께 적힌 한 문장이 보입니다.
'used with permission', "허락 받고 썼다".
K팝 아이돌도, 민화 속 호랑이도 당연히 우리 것 같지만, 돈을 내고 미국 회사 허락 받고 쓰는 겁니다.
지식 재산권, 즉 IP.
창작물로 돈을 벌 수 있는 권리를 '넷플릭스'가 가졌기 때문입니다.
미키 마우스부터, '어벤저스'의 '마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까지.
'디즈니'는 돈 되는 IP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가졌습니다.
"(디즈니랜드에 오는 게) 꿈이었는데 현실이 됐어요."
"귀여운 리나베어를 보자마자 살 수밖에 없었어요."
한 번 창작물을 만들면, 그 IP로 두 번, 세 번, 열 번도 넘게 더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디즈니의 IP를 현실 세계에 구현한 이 테마파크입니다.
캐릭터와 스토리를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이고 자연스레 상품 판매로도 이어지게 하는 겁니다.
지난해 홍콩 디즈니랜드 한 곳의 매출만 1조 6천5백억 원에 달합니다.
IP는 전 세계에서 돈을 쓸어 담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압도적 1위.
글로벌 톱 50개 IP 중 32개를 가졌습니다.
디즈니는 지난해에만 총 86조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국 32개 사의 IP 판매 총수익은 우리나라 국내 총생산의 13%에 달할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 됐다지만, 톱 50개 IP 중 우리건 단 한 개도 없습니다.
[하세정/<K팝 데몬헌터스> 국내 라이선스사 대표] "(IP에) 투자를 하는 게 좀 망설여하시는 분들 되게 많으세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좀 더 지원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집에 갇힌 사람들의 시간을 선점하다 못해 잠식해 버린 '넷플릭스'.
이제 그 유통망의 막강한 힘을 내세워, 우리 드라마나 영화를 계약할 때도, 자신들이 IP를 갖겠다고 조건을 내겁니다.
세계 곳곳 녹색 옷차림의 사람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칠 때도, '넷플릭스'는 그렇게 돈을 벌었습니다.
K-콘텐츠의 흥행이 경제적으로도 K의 성공이 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IP를 확보하는 게 더욱 중요하고 시급해졌다는 점.
이미 펼쳐진 OTT 시대, 세계에 울려 퍼지는 K팝 '골든'이 새삼 역설하고 있습니다.
기자의 눈,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변준언 / 영상편집: 유다혜,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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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준형, 변준언 / 영상편집: 유다혜, 김지윤
임소정 기자(wit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80598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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