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논란에 미국 ETF 수익률 우수수…그래도 한국 전력株 버텼다 [매일 돈이 보이는 습관 M+]

문일호 기자(ttr15@mk.co.kr) 2025. 11. 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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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전력’이 동시에 들어가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덩치(시가총액)가 가장 큰 상품은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다. 최근 5년새 주가가 4배 이상 급등한 GE버노바와 같은 ‘핫한 미국 주식’이 많이 포함돼 있다. 다만 최근 AI 거품 논란으로 해당 종목과 관련 ETF 모두 주가 하락세다.

이처럼 AI와 전력이 한꺼번에 들어가 있는 ETF는 국내에만 6개(시총 1000억원 이상 기준)가 있다. 인류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AI, 이것을 돌아가게 만드는 전력은 한 묶음이다.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 인근에 대규모 전력원을 설치하는 것이 기본인 세상이다.

때문에 AI와 전력 관련 회사를 한꺼번에 살 수 있도록 ETF로 묶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전세계가 AI에 투자하는 것이 지속되는 한 관련 투자자의 수익률은 좋을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AI 수익성과 지속 투자 여부에 물음표가 달리면서 관련 ETF 투자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일고 있다.

AI가 전력 먹는 하마가 되면서 전력 생산·인프라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AI가 전력먹는 하마?···자칫하면 전력 공급 과잉
관련 ETF 중 대장주 격인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는 지난 21일 10% 가까이 급락했다. 최근 한달(10월21일~11월21일)새 15.8%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 500가 2.9% 떨어진 것보다 낙폭이 크다. 최근 불어닥친 AI 버블론과 금리 인하 가능성 하락 때문이다.

월스트리트는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계속될 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그 돈 많다는 빅테크들이 너나 할 것없이 빚을 내고 있어서다. 지난 9월 오라클이 180억 달러를 채권시장을 통해 조달했고, 메타 역시 지난 달 3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유튜브로 ‘떼돈’을 벌고 있는 구글 마저 이달 초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내놨다. 꿈쩍 않던 아마존 마저 150억 달러 회사채 행렬에 동참했다. 아마존이 채권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부자도 쪼들릴 수 있을 정도로 AI 사업에는 돈이 많이 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빅테크들이 AI 사업용 대출에 나서면서 관련 전력인프라 ETF 주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월가는 그 이유로 ‘빅테크들의 자금 사정 악화→전력인프라 과잉 설비→전력회사 수익성 둔화’를 제시한다. AI 사업이 계속 커질 것을 대비해 새 발전소와 송전망·변압기 등에 투자했다가 공급 과잉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내 종목들은 이런 걱정이 될만한 회사들로 구성돼 있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1월21일 기준 ETF내 편입 비중 1위는 GE버노바(17.7%)다. GE에서 분리된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가스·풍력·그리드(송배전) 사업을 통해 주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한다.

비중 2위 셀레스티카(Celestica·12.2%)는 서버·네트워크 스위치 등 전자제품을 설계·제조·공급하는 전자제품 생산 회사다. 데이터센터용 고속 스위치 등 하드웨어 비중이 매출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당당히 AI 인프라 ETF 안에 들어와 있다.

비중 3위 콴타서비스(11.8%)는 전력망이나 송전선, 변전소 등을 설계·건설·유지보수하는 미국 최대 전력 인프라 시공사다. 4위 버티브홀딩스(11.7%)는 데이터센터용 전력·열 인프라를 공급한다. 콘스텔레이션에너지(11.5%)는 원자력발전소와 신재생 발전을 섞어서 전력을 공급하는 미국 최대 에너지 업체다. 비스트라에너지(11.5%)는 가스·석탄·신재생 발전으로 전력을 판매한다.

이들 6개 회사가 ETF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4%에 달한다. 전체 포트폴리오 종목이 11곳에 불과해 AI 전력 인프라 회사에 ‘몰빵 투자’하는 개념이다.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최근 한달만 놓고 보면 급격한 조정을 보였지만 올해 주가 상승율은 30.4%에 달한다.

美전력회사 평균 15% 하락했는데 韓ETF 15% 올랐다
국내 전력주 중심의 ETF는 올 들어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다. <자료=구글파이낸스>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가 미국 전력 인프라 회사에 집중 투자하는 것과 달리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국내 관련주에 올인하는 개념이다. 두 ETF 모두 시총 혹은 순자산(AUM)이 1조원을 넘은 ‘1조클럽’이다. 두 ETF 모두 개인연금 등 절세계좌에 담을 수 있어 세금을 아끼며 투자할 수 있다.

AI전력핵심설비는 효성중공업(28.1%)·LS일렉트릭(20.7%)·HD현대일렉트릭(20.2%) 등 국내 전력 설비 ‘빅3’에 집중하고 있는 ETF다. 다양한 종목에 분산 투자해 투자 리스크를 낮춰주는 성격은 둘 다아니다. AI 수혜가 집중될때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상품이다.

다만 AI에 대한 전력 공급이 ‘만성 부족 현상’을 겪을 것으로 믿는 투자자들에겐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와 AI전력핵심설비 ETF를 함께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미국 관련 ETF가 최근 부진한 반면 한달 새 AI전력핵심설비 ETF 주가는 14.8% 올랐다. 한 쪽이 내릴 때 한 쪽이 오르고 있다.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의 경우 아직 AI 기대감에 비해 실적이 올라오지 않은 반면 국내 전력 3대장은 이미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다. 작년 말 기준 국내 3사의 누적 잔고는 약 29조3916억원이다. 이는 1년새 43.5%나 증가한 수치다.

전력 시장 호황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 3사는 증설을 통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3사는 북미 지역은 물론 중동에 송전망을 계속해서 확충하고 있다. 특히 AI용 초고압 변압기 수주가 계속되고 있어 미국 인프라 기업과 달리 고평가 논란에서 다소 자유롭다는 것이다.

다만 두 ETF 모두 배당 투자자 입장에선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의 경우 최근 1년 기준 배당수익률이 0.39%다. 국내 시중은행 예금금리 보다 낮다. 국내 상장사로 채워져 있는 AI전력핵심설비 역시 배당률은 0.53%에 그친다.

두 ETF 모두 성장주 위주로 담고 있어 균형잡힌 장기 투자를 위해선 다른 배당 관련 ETF와 함께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이다. ETF 업계 관계자는 “AI 버블론으로 인해 금융이나 소비재 업종으로 빠르게 투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장기 투자를 위해선 AI 이외의 업종이나 배당성장주를 추가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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