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모의’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27년형 복역 시작

대선 패배 뒤 쿠데타를 일으키려 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70) 전 브라질 대통령이 27년의 징역형 복역을 시작했다.
에이피(AP),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각)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징역형 집행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연방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제기한 재심 청구를 기각하고 “재판 결과를 재논의할 사유가 없다”고 결정했다. 이어 대법원은 군사법원이 보우소나루의 육군 대위 계급 박탈을 결정하도록 명령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현재 구금 중인 브라질리아의 연방경찰청 내 수용 시설에서 27년3개월의 수감 생활을 하게 된다. 지난 8월부터 가택연금 중이던 그는 22일 전자발찌를 납땜용 인두로 파손하려다가 현재의 수용소로 옮겨졌다.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집에서 가까운 미국 대사관으로 망명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침대, 화장실, 에어컨, 냉장고, 텔레비전과 책상이 있는 12㎡ 크기의 독방에서 생활하게 된다. 의사와 변호사는 자유롭게 면회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면회하려면 대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을 전후해 쿠데타를 일으켜 국가를 전복하려 한 혐의 등으로 11일 대법원에서 징역 27년3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당시 대선에서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을 암살할 계획을 세운 혐의와 2023년 1월8일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선거 불복 폭동을 조장했다는 혐의가 모두 인정됐다. 브라질 대통령 중에 쿠데타 시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건 그가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과 친분이 있는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공격했다. 미국이 7월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한 근거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팽팽하게 맞서던 룰라 대통령과 10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만나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잡았고, 이어 이달 브라질산 식료품에 부과했던 40%의 추가 관세를 철회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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