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카바레 ‘작은 도시 큰 시선’展 진주 올드 벗 베럴

백지영 2025. 11. 2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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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 미술인들이 협동조합을 꾸리고 그 첫 전시로 진주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해주는 전시에 나서 눈길을 끈다.

아트카바레(art cabaret) 협동조합은 오는 30일까지 진주 강남동 '올드 벗 베럴(OLD BUT BETTER)'에서 첫 번째 단체전 '작은 도시 큰 시선: 아무렇지도 않은 풍경이 말을 걸 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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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카페 운영 공간 식료품 창고,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 전시

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 미술인들이 협동조합을 꾸리고 그 첫 전시로 진주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해주는 전시에 나서 눈길을 끈다.

아트카바레(art cabaret) 협동조합은 오는 30일까지 진주 강남동 '올드 벗 베럴(OLD BUT BETTER)'에서 첫 번째 단체전 '작은 도시 큰 시선: 아무렇지도 않은 풍경이 말을 걸 때'를 개최한다.

아트카바레는 진주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강순모·강하경·공소정·김미정 등 청년 미술인 4명과 감사 1명 등 5명이 1년 전 의기 투합해 발족한 협동 조합이다.

아트카바레 '작은 도시 큰 시선 : 아무렇지도 않은 풍경이 말을 걸 때' 전시 모습. 백지영기자


아트카바레라는 이름은 프랑스에서 예술인들이 낮에는 살롱에서 커피를, 밤이면 카바레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며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데서 착안했다. 살롱에 비해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느낌으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속 장면처럼 예술가들이 술 한 잔 시키고 서로의 예술관과 작업에 대해 공유하던 공간이었지만 한국에서는 어느 순간 그 의미가 변질됐다.

문화가 융성했던 진주는 국내 최초의 카바레인 남강카바레가 문을 연 지역으로, 초창기 남강카바레는 프랑스 본토처럼 문화예술인이 모여 예술인들이 교류하는 장이었다는 게 아트카바레 측 설명이다.

아트카바레 '작은 도시 큰 시선 : 아무렇지도 않은 풍경이 말을 걸 때' 전시 모습. 백지영기자


협동조합 대표를 맡고 있는 강순모 작가는 "우리도 진주에 모여 서로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며 발전시켜 나가자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창립 후 일호광장 진주역 기획 전시 참여를 비롯해 문화 예술 교육 등에 나서왔던 아트카바레는 이번에 처음으로 단체 이름을 전면에 내걸고 전시에 나선다.

모든 작가가 진주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며 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단체 이름을 내건 첫 전시는 당연 지역에 대한 이야기로 낙점했다.

전시에는 조합 소속 강순모·강하경·공소정 작가와 이들이 초대한 진주 기반 청년 미술인 김동현·문정륜·최봉석까지 모두 6명이 참여해 회화·서예·조각 등 13점을 선보인다.

진주 남강 물줄기를 따라 그려진 얼굴 윤곽을 관람객이 채우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 'FACE OF JINJU'. 백지영기자


전시는 '작은 도시, 큰 시선'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진주의 일상과 풍경 속에서 출발한 작품들의 감각과 언어에 집중한다. 작가들은 주변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각자의 방식으로 포착해 회화·서예·조각 등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냈다. 단순히 지역을 묘사하는 것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매체의 작업이 모여, 익숙했던 장면들이 다른 의미와 감정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만들어내고, 도시의 면면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전시는 하얀 벽과 천정으로 둘러싸인 이른바 화이트 큐브(white cube)가 아닌, 전시 장소로는 낯선 '올드 벗 베럴'에서 펼쳐진다. 진주 강남동 60-20, 남강 변 오래된 건물을 개조해 1·2층에서 식당과 카페로 운영해온 곳이다. 통유리 너머 남강교와 남강, 촉석루 등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금속 공예 작가 부부가 운영한다.

아트카바레 '작은 도시 큰 시선 : 아무렇지도 않은 풍경이 말을 걸 때' 전시 모습. 백지영기자


1층 일부가 식료품 창고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던 것을 알던 아트카바레 측이 이 공간을 활용해 전시를 할 수 없겠냐고 문의했고, '올드 벗 베럴' 측이 흔쾌히 응했다. 아트카바레를 위해 공간을 정비하고 이곳을 새롭게 개방한 '올드 벗 베럴' 측은 앞으로 다양한 창작자와 협업해 이곳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강순모 작가는 "지역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안하고, 일상을 다시 읽어내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작은 도시에서 비롯된 시선이 어떻게 넓고 깊은 의미로 이어질 수 있는지, 지역 문화예술의 가능성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드러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무료 관람.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최봉석 作 'The Birth of a Villain(악당의 탄생)'. 백지영기자
강순모 작가의 '오수부동격'을 바탕으로 제작된 채색용 엽서들. 색연필을 비치해 관람객이 색칠해볼 수 있도록 했다. 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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