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브 어 라이스 데이] 세계서 인정받은 우리술…“쌀 덕분이죠”
작년 88t 사용…올 100t 전망
안정적 판로 제공으로 농가 큰 힘
오크통 숙성 등 품질 향상도 적극


“우리술이 좋은 이유요? 쌀이 가지고 있는 풍미와 맛을 잘 살려주기 때문이죠.”
충북 충주 다농바이오의 한경자 대표는 ‘우리술’이 사랑받는 이유를 쌀에서 찾았다. 다농바이오가 올해 술을 만들면서 사용한 쌀은 100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9월에 지난해 사용량인 88t을 넘어섰다.
다농바이오는 2017년 설립 이후 쌀로 증류주를 만들며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기 시작한 증류소다.





대표 제품 ‘가무치43’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주류품평회 IWSC(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에서 98점을 받아 지난해 골드메달을 수상했다. 또한 올 8월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장관회의에서는 ‘가무치25’가 공식 칵테일 기주(基酒)로 사용되며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받았다. 이달말 열리는 케이(K)-라이스페스타에서도 ‘가무치43’의 수상이 낙점됐다.
다농바이오는 전통과 현대를 결합해 ‘쌀’이라는 원료의 가치를 극대화한다.
그 중심에는 국내 양조장 최초로 도입한 독일 코테(Kothe)사의 프리미엄 증류기가 있다. 이 증류기는 충주산 쌀로 빚은 술에 더욱 깊고 세밀한 풍미를 불어넣는다. 증류주는 주종 특성상 전 과정에서 쌀이 아낌없이 쓰인다. 다농바이오는 발효 과정에 사용하는 입국(누룩)부터 우리쌀로 직접 만들며 600㎏의 쌀로 술을 빚어 증류하면 최종적으로 약 300ℓ의 증류주가 나온다.
아울러 다농바이오는 쌀 증류주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 위스키나 브랜디에서 주로 사용되던 오크통 숙성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한다. 현재 보유 중인 오크통만 1000개다. 오랜 숙성과 실험을 거쳐 나온 오크통 소주 ‘수록’은 출시될 때마다 빠르게 품절된다. 현재까지 네가지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각기 다른 오크통에서 숙성돼 마치 ‘컬렉션’을 완성하는 듯한 재미를 더한다.
특히 올해 남은 주류박람회에선 스페인 주정강화 와인 ‘아몬티야도’ 숙성 오크통에서 빚은 한정판 소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쌀 소주를 섞은 저도주인 ‘충주하이볼’, 충주 사과를 넣어 만든 ‘능화’도 있다.
한 대표는 “전통주라고 하면 흔히 옹기 숙성이 떠오르지만 그동안 옹기 숙성 술도, 오랜 숙성을 거친 술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쌀로 만든 술이 가진 잠재력을 넘어 다농바이오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농바이오의 활약은 충주농가에도 든든한 힘이 된다. 술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쌀로 빚어야 좋은 술이 되고, 좋은 술이 많이 나와야 우리술의 세계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이 한 대표의 지론이다.
앞으로 그는 우리술이 활약할 넓은 무대가 마련되길 바란다. 한 대표는 “지역특산주 면허는 인근 지역의 농산물만 쓰도록 제한돼 있어 원재료 사용에 한계를 느낄 때가 있다”며 “우리술이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농산물에 대한 시각이 유연해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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