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다녀왔더니 장학금 환수?" 조선대, 학점 인정 기준 논란

박소영 2025. 11. 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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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학점 이수했으나 본교 인정은 8학점
국장 학점 미달로 지급분 환수 통보
학과 “전공 개설학점 범위 내 심의"
학생 “학점 관련 사전 안내 없었다”
조선대학교 유럽언어문화학부 러시아어과에 재학 중인 A씨는 지난해 교환학생에 선발돼 해외 대학에서 최대 15학점 이상을 이수했으나, 본교가 이를 8학점만 인정해 국가장학금 환수·미지급 피해를 입었다. 학과는 "개설 전공학점 범위 인정 원칙"을 주장하고 있으나, 학생은 이를 사전에 확인할 구체적 고지가 없었다고 반박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대학교가 해외 교환학생 학점 인정 기준을 문서로 명확히 고지하지 않아,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지 못한 채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 일부 학생들이 국가장학금 반환 등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교환학생에 참여한 학생들이 미인정 학점으로 인해 국가장학금 환수 조치나 다음 학기 장학금 신청 자격을 박탈 당하는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데도, 대학 측은 '본교 전공 개설학점 범위에서만 인정된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어 피해 학생 구제방안과 함께 개선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23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선대학교 유럽언어문화학부 러시아어 전공 A(24)씨는 지난해 러시아 이르쿠츠크대학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2024학년도 2학기를 해외에서 이수했다.

현지에서 주 15시간 이상 수업을 듣는 등 12~15학점 상당을 이수했지만, 귀국 후 본교에서는 8학점만 인정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이미 지급받은 2025학년도 1학기 국가장학금이 '학점 기준 미달'로 환수 대상이 됐고, 환수에 동의하지 않자 2025학년도 2학기 국가장학금 신청 자격도 박탈됐다.

A씨가 수강한 이르쿠츠크대학 러시아어 과정은 듣기·말하기·읽기·쓰기가 하나로 묶인 단일 프로그램이다. 본교에서 미리 짜여진 커리큘럼에 따라 학생들은 해당 프로그램 전체를 이수해야 하며, 개별 과목을 선택하거나 조정할 수 없다.

A씨는 "8학점만 인정된다는 말을 파견 전에는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 장학금을 못 받을 줄 알았다면 교환학생을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프로그램 선택권이 전혀 없었고 본교 전공과 어떻게 매칭되는지 사전 안내도 없었다. 이런 구조에서는 인정학점을 스스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학점 인정은 세칙 제13조에 따라 본교에 실제 개설된 전공과목과의 대응 범위 내에서 이뤄진다"며 "현지 과목이 여러 세부항목으로 구성돼 있어도 통합 프로그램이므로 개별 과목으로 인정할 수 없다. 교수회의에서 본교에서 아직 이수하지 않은 전공과목에 상응하는 범위만 매칭한 결과 8학점을 인정했고, 이는 해당 학기 파견 학생 전체에게 동일하게 적용된 기준"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학생과 대학 측 사이 본교 학점 인정에 대한 사전 고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교환학생 파견 전 학생이 서명하는 '국제화 프로그램 참가자 서약서'에는 '본교 해당 학기에 개설된 전공학점만 인정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서약서에는 정작 그 학기에 본교 전공이 몇 학점 개설됐는지, 단일 프로그램을 이수한 과목이 본교 전공과 어떻게 매칭되는지, 그 결과 최종 인정학점이 몇학점인지 등 학생이 예측에 필요한 핵심 정보는 담겨 있지 않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단지 '개설학점만 인정한다'는 원칙만 제시됐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가 발생할 수 있는지 판단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대학 측은 학생이 한국장학재단 시스템을 통해 장학 기준을 직접 확인·동의해야만 교환학생 신청이 가능하고, 대외협력처 사전교육에서도 관련 원칙을 구두로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씨는 "한국장학재단 시스템에는 '12학점 이상 이수 시 장학금 수혜 가능'이라는 일반적 기준만 있었을 뿐, 본교에서 8학점만 인정될 수 있다는 내용은 없었고 사전교육에서도 그런 설명은 듣지 못했다"면서 "올해 2학기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집안에 큰 부담이 됐다. 이런 중요한 내용은 정확히 문서 또는 학생들이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안내해줬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조선대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2025학년도 2학기 교환학생 파견 학생부터 인정학점 관련 내용을 명확히 명시한 별도 서약서를 받고 있다.

조선대 관계자는 "장학팀·국제협력팀·단과대가 이번 사례를 공유했다"며 "교환학생 선발 단계에서부터 인정학점 관련 안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절차를 보완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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