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 잘못 먹고 내장 쏟아지는 고통”…겨울철 장염 지사제 써도 될까 [MK약국]
지사제는 오히려 증상 악화시킬수도
수분 보충과 휴식이 첫 번째 치료약
![로타·노로바이러스로 인해 장염에 걸린 사람을 키워드로 생성AI가 그린 그림. [챗GPT]](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7/mk/20260207125403286ssxh.png)
초겨울이 되면 갑작스러운 구토·설사·복통으로 약국을 찾는 환자가 빠르게 늘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은 노로바이러스·로타바이러스에 의한 겨울철 장염입니다. 감기보다 가볍게 보지만 증상은 훨씬 갑작스럽고,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오가느라 “내장이 쏟아질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고통이 심하죠.
최근에는 장염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튀르키예(옛 터키)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은 독일인 가족 4명이 모두 식중독 의심 증상으로 숨진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들 가족들은 튀르키예식 곱창인 코코레치와 홍합밥 미디예돌마, 전통과자 로쿰, 수프, 닭고기 요리 등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로·로타바이러스가 겨울에 특히 급증하는 이유는 두 바이러스 모두 낮은 온도에서 생존력이 높고, 난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면 표면에 붙은 바이러스가 오래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극소량으로도 감염될 만큼 전파력이 강해 손·식기·문고리에서 쉽게 퍼지고, 로타바이러스는 어린이집·가정 내에서 장난감·기저귀 교환 과정 등 밀접 접촉을 통해 빠르게 확산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노로바이러스에는 특별한 항바이러스제가 없다는 점입니다. 몸이 회복하는 동안 증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치료의 핵심입니다. 이때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지사제지만, 노로 장염에는 지사제가 효과가 거의 없고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대원제약 ‘포타겔’, 대웅제약 ‘디옥타’ 등에 들어 있는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트(흡착제) 성분은 세균과 독소를 흡착해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바이러스는 흡착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노로 장염에서는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장운동 억제제인 로페라마이드로프민을 주성분으로 하는 영일제약 ‘로프민’ 등은 장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들어 설사 횟수를 줄이는 약이지만, 이는 장 속 바이러스가 더 오래 머무르게 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실제로 노로 장염에서 로페라마이드 복용 후 복통이 더 심해지거나 회복이 지연되는 사례도 많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국내 건강정보 포털 등 지사제 복용을 권유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약은 지사제가 아니라 ORS(경구 수분 보충액)입니다. 장염이 걸렸을 때 물만 마시면 전해질을 보충할 수 없습니다. ORS는 작은 양을 여러 번 나눠 마시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구토가 심한 아이들은 ORS를 반만 얼린 뒤 조금씩 녹여 먹게 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온 음료와 따뜻한 보리차를 소량씩 자주 마시는 것도 회복에 도음을 줍니다. 수분 섭취가 전혀 되지 않을 정도로 구토가 심하면 병원에서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수액은 장염을 고치는 치료가 아니라 탈수를 막기 위한 보조요법일 뿐입니다.
노로바이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입니다. 손소독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로타바이러스는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감염될 수 있으며, 설사량이 많아 탈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수분 보충이 가장 중요합니다.
바이러스에 걸린 아이가 하루 이상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거나, 축 처지고 기력이 떨어지면 병원에 바로 가야 합니다. 겨울 장염은 생각보다 강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지사제 하나’가 아니라, 각 증상에 맞는 정확한 약 사용과 초기 대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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