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ADHD래요 어떡해요”…없던 병도 만드는 건강염려 시대 [Book]
과거 병 취급도 못받던 자폐증·ADHD
질병의 정의 확장되며 ‘환자’만 양산
![[Unspalsh/Ksenia Yakovleva]](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3/mk/20251123085702319ktmu.png)
신간 ‘진단의 시대’는 우리가 첨단 과학의 발전과 건강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로 인해 너무 많은 진단, 즉 과잉 진단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신경학과 의사로 30년 넘게 환자를 진료해온 저자는 질병 진단에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은 데다 점점 정상의 범위는 축소되고 비정상의 범위는 확장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질병의 정의가 확장됨으로써 사람들이 아무런 혜택도 없이 불필요한 치료만 받게 되는 것은 아닌지 저자는 우려한다. 당뇨병 전 단계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혈당 수치를 조금만 조정하더라도 엄청난 수의 사람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당뇨병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린다는 것이다.
책은 총 6장에 걸쳐 근래 들어 주목받는 다양한 질병의 종류를 일일이 거론하며 과잉 진단과 치료의 사례를 설명한다.
대표적인 것은 자폐증이다. 자폐증은 1943년 한 소아정신과 의사가 자신이 진료하는 아동 중에서 ‘극도의 자폐적 고립’으로 표현되는 독특한 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소년 8명과 소녀 3명의 증상을 기록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그런데 1960년대부터는 이 질병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개념으로 확장됐고, 이후에도 변화를 거치면서 50년 전에는 1만명 중 4명에 불과했던 환자가 100명 중 1명으로 크게 늘었다.
ADHD 또한 마찬가지다. 1968년에만 하더라도 ADHD는 ‘아동의 과잉운동 반응이며, 사춘기에 사라지는 주의산만과 안절부절못함’으로 정의됐다. 그런데 아동에게 내려지던 진단이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성인에게도 내려질 수 있게 되면서 경증과 성인에 대한 ADHD 진단이 크게 늘었고, 2018년 기준으로 미국 아동 중 10%가 ADHD 진단을 받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아동, 유아, 태아를 상대로 첨단 진단을 내린 뒤 질병이 있다고 결론짓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유년기는 어떤 미래도 가능하다고 믿을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아동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섣불리 예측하는 진단을 하고 의학적으로 완벽한 처방을 내리는 것이 정말로 다음 세대가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최선의 방법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을 쓴 수잰 오설리번은 아일랜드 출신 신경학과 전문의로 왕립 런던병원을 거쳐 국립 신경과신경외과병원의 임상신경생리학과 및 신경학과에서 일하고 있다. 복합 뇌전증이 전문 분야이며, 심인성 장애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과거 저서 ‘병의 원인은 머릿속에 있다’로 웰컴북상과 왕립학회 생물학 저술상을 받았고, ‘잠자는 숲속의 소녀들’로 왕립학회 과학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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