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힙해졌다, 2030을 사로잡은 '소셜모닝'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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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2030 MZ 세대를 중심으로 독서하는 '텍스트힙(Text Hip)'에 이어 활기찬 아침을 함께 여는 '모닝힙(Morning Hip)'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늦은 밤이 아니라,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
한동안 유행했던 '미라클 모닝'과는 또 다르다. 미라클 모닝이 동트기 전 새벽 시간에 조용히 혼자만의 자기 계발 시간을 가지는 문화였다면, '모닝힙'은 오전 7시 전후의 시간에 젊은이들이 모여 함께 활력과 에너지를 나누는 소셜 모닝 루틴이다.

모닝힙을 즐기는 이들이 오전 시간을 함께 보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커피챗부터 술 대신 커피 한 잔을 들고 춤추는 모닝 레이브, 독서 모임, 러닝 모임까지 그 형태와 방식은 점점 다채롭게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피로와 도파민 과잉의 시대, MZ세대는 컨디션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찾고 있다. 모닝힙을 이끄는 대표적인 웰니스 커뮤니티를 소개한다.
도시 곳곳 카페에서 만나는 '서울모닝커피클럽(SMCC)'

서울모닝커피클럽(Seoul Morning Coffee Club, SMCC)은 모닝힙 트렌드를 이끄는 대표적인 웰니스 커뮤니티다. 혼자서는 작심삼일로 끝나기 쉬운 '출근 전 모닝루틴'을 여러 사람과 함께 실천하는 오프라인 기반의 모임이다.
SMCC의 가장 대표적인 아침 모임은 '데일리 커피챗'이다. 오전 7시~8시 출근 전에 서울 각 지역, 또는 호스트가 머무르는 국내외 도시 곳곳의 카페에 함께 모여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상쾌하게 여는 모임이다. SMCC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매일 오전 9시~11시 사이에 각 지역의 호스트가 모임 공지를 올리면 원하는 장소를 선택해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호스트의 거점에 따라 서울뿐 아니라 강릉, 제주도, 해외 도시에서도 데일리 커피챗이 열리며, 그날그날의 주제와 분위기에 따라 색다른 아침을 경험할 수 있다. 한국어를 쓰지 못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영어로만 진행되는 International 버전의 데일리 커피챗도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덕분에 여행자, 외국인 거주자, 해외 근무자 등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한 아침 대화를 나누는 장이 되기도 한다.
술 대신 커피 마시며 춤추는 'SMCC 모닝 커피 레이브'

SMCC 모닝 커피 레이브는 한 달에 한 번, 오전 시간에 열리는 무알콜 파티다. 이름 그대로 아침(Morning)에 즐기는 파티(Rave)로, 오전 7시에 카페에 모여 술 대신 커피를 마시며 3시간 가량 춤을 춘다. 매회 300명에 가까운 참여자들이 모여 자유롭게 춤을 추며 몸을 깨운다. 지난 9월에는 가수 크러쉬가 SMCC 레이브 현장에서 신곡 'UP ALL NITE'을 최초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같이 술 대신 커피를 마시며 함께 즐기는 문화의 중심에는 웰니스를 위해 음주량을 줄이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 트렌드도 자리한다. 술 대신 논알코올 음료나 커피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단순한 취향의 변화가 아니라, 건강을 중심으로 한 '즐기는 방식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러닝과 파티의 결합 '더 1000칼로리 클럽'

이름부터 강렬한 더 1000칼로리 클럽은 러닝과 파티를 결합한 Run& Rave 프로그램 'The Run club'을 운영한다. 오전 8시에 모여 5km 러닝을 한 뒤, 커피 한 잔과 함께 파티를 즐긴다.
러닝에 참여할 때 규칙은 단 두 가지. 이어폰 없이 달릴 것, 그리고 열린 태도로 서로 대화하며 달릴 것. 함께 뛰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에너지가 교환된다. 러닝 이후에는 신나는 파티가 이어지는데, 음악을 즐기며 커피나, 요즘 핫한 웰니스 루틴인 올리브레몬샷을 마시기도 한다.
건강한 아침 문화를 만들다 'Achim'

Achim은 아침의 가치를 나누는 것을 목표로 하는 웰니스 플랫폼이다. 2015년 동명의 독립 잡지로 시작해 현재는 커뮤니티, 커머스, F&B로 분야를 확장하며 건강한 아침 문화를 이끌고 있다.
매거진 <Achim>을 정기구독하면 멤버로 가입돼 요가, 러닝, 토크 등 다양한 커뮤니티 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 뉴스레터와 팟캐스트 등 아침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도 꾸준히 발행된다. ACC(아침 커뮤니티 센터)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모닝 레이브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내향인이라면 Achim을 통해 모닝힙 트렌드를 가볍게 경험해 볼 수 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SMCC
모닝힙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서울모닝커피클럽을 찾는 이들도 크게 늘어 데일리 커피챗 모임 신청 경쟁이 치열해졌다. 기자 역시 인스타 스토리 알림을 켜둔 끝에 세 번째 시도에서야 간신히 신청에 성공했다.
막상 모임날 아침이 되자 가장 큰 적은 침대였다. 출근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각, 이불 속에서 더 자고 싶은 유혹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커뮤니티 규칙상 무단 불참이 여러 번 누적되면 향후 참여에 제한이 생긴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결국 눈을 비비며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이날 커피챗은 서울 성수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초면의 사람들을 마주한다는 사실에 조금은 긴장됐지만, 그 걱정은 5분도 가지 않았다. 호스트가 준비해 온 그날의 주제를 중심으로 8명의 참여자가 차례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분위기가 빠르게 따듯해졌기 때문.
대화의 주제는 '요즘 가장 감사한 일'. 아침 모임을 즐기는 이들답게, 러닝·요가·명상 등 자신의 웰니스 취미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오고 갔다. 또 퇴사와 이직, 프리랜서 도전 같은 커리어 변화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1시간 남짓의 모임 후, 테이크아웃 잔을 들고 출근길에 오르니 긍정적인 에너지가 채워지며 뿌듯함이 밀려왔다. 하루의 시작이 이렇게 여유로울 수 있다니. 유난히 단단했던 하루였다.
정효림 기자 jhlim@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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