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출신 지성들이 만든 ‘강리도’… 세계지도 가치 재조명 요구

오종명 기자 2025. 11. 20. 18:3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23년 전 그려진 인류 지적 유산, 지역사회 관심·계승 과제 강조
정복순 의원 “안동이 세계와 소통하는 지식·문화 도시로 도약해야”
▲ 안동시의회 정복순 의원

안동시의회 정복순 의원(옥동,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열린 제263회 정례회에서 1402년 제작된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 이하 강리도)'의 가치와 안동과의 각별한 연관성을 재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623년 전 제작된 강리도는 동아시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 중 하나로, 조선이 대항해시대 이전 이미 세계의 윤곽을 파악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인류의 지적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강리도는 조선·중국·일본뿐 아니라 아랍, 인도, 유럽, 아프리카 대륙까지 폭넓은 정보를 담고 있다. 그는 "사하라사막, 희망봉, 킬리만자로, 빅토리아호, 나일강 등 당시로서는 놀라울 정도의 지리 인식이 반영됐다"며 "이는 조선이 세계지식을 능동적으로 흡수·재구성한 문화국가였음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의원은 이 지도 제작의 중심에 안동 출신 인물들이 있었다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제작 총괄을 맡은 김사형은 안동김씨 충렬공 김방경의 후손으로, 개국공신이자 외교가였다. 발문을 지은 권근 역시 '입학도설' 등 다수의 저작을 남긴 학자이며, '천상열차분야지도' 발문까지 작성한 인물로 15세기 조선 학계의 중심에 서 있었다.

정 의원은 권근의 발문을 인용해 "중국·조선·일본·아랍의 지도를 비교·검토해 새롭게 제작된 것"이라며 "강리도는 곧 안동 유학자들이 축적한 학문 역량의 결정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강리도는 국내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에서 다뤄지고 있으며, 스미소니언박물관의 '1000개의 사물로 보는 역사'(2014), 유네스코 '인류의 역사' 등 세계적 기관 출판물에도 수록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은 "강리도가 지닌 세계사적 의미와 안동과의 인연은 정작 지역사회에서 충분히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안동시가 추진해야 할 과제로 △지도 복원·전시 및 교육 콘텐츠 개발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포럼 개최 △지역 대학·연구기관·국학진흥원과의 협력 체계 구축 △시 차원의 학술·문화 계승사업 확대 등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623년 전 조선이 세계를 그렸다면 이제는 안동이 그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세계를 그릴 차례"라며 "K-컬처 시대, 강리도를 매개로 안동이 세계와 소통하는 지식·문화 도시로 다시 도약해야 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