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서 가스흡입 사고 발생…갈 길 먼 안전경영
일부 심정지…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건설 등 그룹서 올해만 7번째…이달 2번째
장인화 직속 TF 구성 등 안전 강조 무색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또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그룹 차원에서 올해에만 벌써 7번째다. 포항제철소 차원에서는 올 들어 3번째 외주·협력업체 직원들의 인명사고다.
포스코 측은 사고가 날 때마다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그룹 차원의 '안전혁신 로드맵'을 발표하고 장인화 회장 직속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노동·시민단체에서는 매번 효과 없는 '사후약방문' 식 발표에 그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1시3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 야외에서 슬러지(찌꺼기) 청소작업을 하던 용역업체 직원과 포스코 직원 등 6명이 가스를 흡입하는 사고가 났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 피해로 청소 용역업체 직원 등 모두 3명이 심정지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장에 있던 또 다른 3명도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만 포스코 측과 경찰은 사고 발생 후 피해 인원수 등에서 소방 당국과 다소 차이가 나는 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다. 경찰 측은 이번 가스흡입 사고로 청소업체 직원 2명과 포스코 자체 소방대원 4명 등 6명이 피해를 봤으며, 이 가운데 50대인 청소업체 직원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업체 측은 이날 사고로 40대인 포스코 직원 1명과 청소업체 직원 2명 등 3명이 가스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2명이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파악한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개요와 피해 규모 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이번 사고가 일산화탄소 질식에 따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일에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의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이 전기 케이블 설치 작업을 위해 화학물질 배관을 밟고 이동하던 중 배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났다.
당시 유해 화학 물질에 노출된 A(54)씨가 병원으로 이송돼 숨졌고, 나머지 20∼30대 근로자 3명은 화상을 입었다.
올 들어 포스코그룹은 여러 안전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월 16일에는 포스코이엔씨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고층 작업중 추락해 하청 노동자 2명이 사망했고, 4월 11일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로 작업자 1명이 실종됐다가 4월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4월 21일에는 포스코이엔씨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에서도 고층 작업 중 추락으로 하청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지난 7월 28일에는 포스코이엔씨 경남 의령 나들목 토목현장에서 끼임 사고로 1명이 사망했고, 같은달엔 포스코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집진기 배관 해체 중 구조물이 붕괴되며 1명이 사망했다.
11월 5일에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STS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유해가스 노출로 1명이 사망했다.
당시 연이은 사고로 장 회장은 "안전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모든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지난달 22일 포스코포럼에서 잇따르는 안전사고와 관련, "그룹 구성원들이 안전한 일터에서 창의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제조·건설 현장에 K-세이프티(Safety)의 모범 사례를 만들고 확산하는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는 한편 안전 관련 자회사 설립 등 조치에 나섰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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