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가격 내려도 치솟는 치킨값…소비자단체 "이중가격제도 확인"
협의회 "부담 소비자에게 전가해 본사 수익 유지·확대한 것 아닌지 의심"

육계 가격이 하락해 원가율이 낮아진 가운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해 이익을 늘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2023년 대비 2024년 영업실적'을 확인한 결과, 7개 브랜드 모두 2023년보다 2024년에 매출원가율이 하락했다고 19일 밝혔다.
협의회는 BHC, BBQ, 교촌치킨, 굽네치킨, 처갓집양념치킨,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2024년 육계의 프랜차이즈 납품가격은 2023년보다 평균 7.7% 내렸다. 이 기간 매출원가를 보면 네네치킨은 17.9% 낮아졌고, 굽네치킨과 BHC는 각각 11.8%, 9.5% 떨어졌다. 또 페리카나는 6.5%, 교촌치킨 2.2%, 처갓집양념치킨은 1.7% 하락했으며, 유일하게 BBQ만 0.6% 상승했다.
협의회는 "매출원가율 하락의 주원인 중 하나는 원재료인 육계 가격의 하락으로 추정된다"며 "7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1년 전보다 낮아졌으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에서 가맹점의 비용 부담을 실질적으로 분담하기보다,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켜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 어려운 위치에 놓이게 해 본사 수익은 유지·확대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이중가격제를 사용하는 것도 목격했다. 협의회가 10월23일 배달앱 내 가격을 조사할 당시 2만1천원이었던 교촌치킨의 후라이드 배달가격이 그로부터 한 달이 안 된 시점인 11월18일에 2만3천원으로 9.5% 인상했다고 전했다.
또 2만5천원이던 허니콤보는 2만6천원으로 4% 인상, 2만3천원이던 허니순살은 8.7% 인상된 것을 확인했다.
이중가격제는 동일 상품·서비스를 거래자나 장소에 따라 두 가격으로 유지하는 제도를 뜻한다. 이중가격제는 소비자가 동일 제품 구매 시 구매 방법에 따라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게 만드는 구조적 문제를 지니고 있다.
협의회는 "이중가격으로 인한 이 같은 가격차이 정보는 배달앱에서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며 "비대면 거래인 배달앱에서는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위해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를 더 제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대한 정보조차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소비자정보 비대칭이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다희 인턴기자 happines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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