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권한대행 체제에서 대구의 도약이 이뤄지려면

최미화 기자 2025. 11. 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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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시장의 사퇴로 시작된 대구의 '시장 권한대행 체제'가 10개월을 넘겼다.

김 대행은 국방부·기재부 등 중앙과의 협의를 지속하며 대구·경북의 미래 비전을 언급했지만, 신공항은 단순한 건설사업이 아니라 군 공항 이전, 배후도시 조성, 재정 부담 등 다층적 조정이 필요한 대형 정치사업이다. 권한대행 체제는 협상에 나서는 데 필요한 정치적 무게감에서도, 장기 책임성에서도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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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홍준표 전 시장의 사퇴로 시작된 대구의 '시장 권한대행 체제'가 10개월을 넘겼다. 김정기 행정부시장이 대행을 맡아 시정 공백을 최소화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정의 안정성과 도시의 미래 전략은 별개의 문제다. 대구가 당면한 핵심 현안을 대입하면 권한대행 체제의 현실적 한계를 뛰어넘어 이제는 결단과 추진력을 더 발휘해야 한다는 주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신청사 건립 논란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김 권한대행은 공론화 과정을 존중하며 기존 결정을 흔들지 않는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고, 이는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신청사 문제의 본질은 행정 절차가 아니라 도시의 공간 전략과 시민의 합의에 무게중심이 있다. 지역사회의 논란과 불만은 단순한 설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업을 추진하는 시정의 태도와 공감력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 같다.

신공항 문제도 그렇다. 김 대행은 국방부·기재부 등 중앙과의 협의를 지속하며 대구·경북의 미래 비전을 언급했지만, 신공항은 단순한 건설사업이 아니라 군 공항 이전, 배후도시 조성, 재정 부담 등 다층적 조정이 필요한 대형 정치사업이다. 권한대행 체제는 협상에 나서는 데 필요한 정치적 무게감에서도, 장기 책임성에서도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중앙정부가 누구와, 어떤 책임 구조로 논의를 이어가야 하는지가 불명확하다면 대구의 협상력이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2차 이전 전략 역시 큰 구상에 더해 실행 전략에 더 충실을 기해야한다. 총력 유치 선언이나 30개 기관 유치라는 목표는 제시했지만, 기관별 적합성, 인센티브 전략 등 실무적·정치적 기반을 더 정교하게 마련해야한다. 신공항–신청사–공공기관 이전을 하나의 도시 비전으로 엮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박정희 동상 논란도 행정적 부담을 줄이는 신중함을 넘어 도시의 역사와 가치를 어떻게 해석하고 조정할 것인지에 대한 리더십을 더 보여주어야한다. 대구시청 신청사, 대구경북신공항, 2차공공기관 이전, 산업 전략 재편, 도시공간 구조 개편 등 어느 하나도 단순한 유지·관리형 행정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큰 과제들이다.

따라서 향후 6개월은 단순한 '대행 기간의 연장'을 뛰어넘어야한다. 김정기 대행은 지금까지의 안정적 행정 운영을 넘어서, 핵심 현안에 대한 결단과 투명한 소통, 공론화 체계 구축, 장기 비전의 제도화에 나서야 한다. 권한대행 체제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고 갈등을 풀어내며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정치적 책임성과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

행정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출발한 대행 체제가 도시의 방향성마저 멈춰 세우는 구조가 되어서는 안 된다. 도시의 정체가 아닌 도시의 도약을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유지 행정'이 아니라 '책임 있는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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