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혐오도 “자그마한 일”…국힘 주류의 극단 정치

장나래 기자 2025. 11. 19.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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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박민영 당 미디어대변인의 장애인 혐오 발언과 관련해 내놓은 답변이다. 장애인 인권과 소수자 혐오에 대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무감각과 당내에 심화되는 정치적 극단주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대변인의 극단적인 장애인 혐오 발언을 '자그마한 서로 간의 내부적인 일'로 치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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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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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서로 간의 내부적인 일을 갖고 왜 그렇게 집착해서 기사화하려고 하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박민영 당 미디어대변인의 장애인 혐오 발언과 관련해 내놓은 답변이다. 장애인 인권과 소수자 혐오에 대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무감각과 당내에 심화되는 정치적 극단주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박 대변인에 대해 ‘구두 경고’를 하는 데 그친 것을 두고도 지도부의 상황 판단이 안이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김예지 의원이 전날 박 대변인에 대한 고소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질문이 나오자 “당내에 있었던 일을 과다하게 언론에서 반응한 부분은 자제해주길 부탁한다”며 파문 확산의 책임을 언론에 돌렸다. ‘어느 지점에서 언론이 지나치고 과도하게 했다는 것인가’, ‘당직을 사퇴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질문이 이어지자 송 원내대표는 “왜 국민의힘에서 노력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 중에서, 굳이 자그마한, 서로 간의 어떤 내부적인 일을 가지고 이렇게 오랫동안 집착해서 기사화하려고 하느냐”고 되물었다. 당 지도부가 대변인의 극단적인 장애인 혐오 발언을 ‘자그마한 서로 간의 내부적인 일’로 치부한 것이다.

발언의 불똥은 전날 박 대변인의 사의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진 장동혁 대표와 당 지도부 전체로 튀었다. 앞서 장 대표가 전날 오후 간접적으로 사의를 전달해온 박 대변인에게 “앞으로는 표현에 신중을 기해달라. 말로 상처받는 분들 있으면 안 된다”는 뜻을 전달하며 거취 정리를 만류한 사실까지 부각되며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대한안마사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국민의힘 지도부는 ‘엄중 경고’에 그친 미온적 대응을 즉각 중단하고 엄정하고 신속하게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국민의힘에 박민영 대변인에 대한 준엄한 징계를 촉구한다”고 했다.

같은 당 박정하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가) 단순 실수이기 때문에 엄중 경고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해서 정리가 될 수 있을까 싶다. 박 대변인이 한 표현과 인식 수준은 상식적인 선을 벗어났다. 당에 부담이 없으려면 사의를 수용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한겨레에 “이전에도 발언에 문제가 많았던 박 대변인을 굳이 당 대변인이라는 공식 스피커로 기용하고, 노골적인 혐오 발언을 해도 경고만 하고 그대로 안고 가는 당 분위기 자체가 더 문제”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박민영 사태’가 돌출적이고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신진욱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당 자체가 굉장히 극단화됐기 때문에 극단적인 언행을 구사하는 정치인들만 당내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된 것”이라며 “박민영 사태는 국민의힘 주류 정치의 극단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단편에 불과하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12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김 의원을 가리켜 “국회의원 특권은 누리고 싶고 비례대표로 꿀은 빨고 싶고, 그런데 민주당에 가면 공천은 안 줄 것 같고” “(비례대표에)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 “김예지 같은 사람은 눈 불편한 거 빼고는 기득권”이라는 막말을 퍼부어 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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