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환경연합 “수돗물필터 조류독소 검출…양산시 사과해야”
9월 동면 주민 제보로 수돗물필터 조사 의뢰
경북대 이승준 연구팀,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경남 양산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이 동면 가정 수돗물 필터 조사를 의뢰한 결과 남조류 DNA 뿐만 아니라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며 양산시에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8일 오후 양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환경연합은 동면 석산과 사송 주민이 제보한 수돗물 필터 2개를 경북대학교 농생명과학대학원 이승준 교수 연구팀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이 중 1개 필터에서 마이크로시스틴 0.10나노그램(ng)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틴은 특정 남조류가 생성하는 가장 강한 조류 독소로 간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준 교수 역시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를 확인해줬다. 이승준 교수에 따르면 환경연합이 조사 의뢰한 4개 필터 중 2개 필터를 국립환경과학원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법(LC-MS/MS법)으로 마이크로시스틴 4종을 분석한 결과 LR 0.02ng, YR 0.08ng 등 2종이 검출됐다. 이 교수는 “죽은 남조류는 노란색이나 갈색으로 변하지만 의뢰받은 수돗물 필터는 현미경으로 봐도 녹색을 띄고 있어 살아있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라면서 “장기간 사용한 가정용 필터에서 검출된 만큼 양산시 차원에서 장기간 수돗물 녹조 검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앞서 환경연합은 지난 9월 9일 기자회견을 열어 동면 2개 가정 수돗물 필터에서 녹조가 검출됐다고 주장하며 역학조사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제보자들은 환경연합과 관련없는 일반 주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시 양산시는 “환경연합에서 확인한 PCR검사법은 남세균 DNA만 확인할 수 있고, 국내외 수돗물에서 죽은 남세균 DNA는 흔히 발견되며 독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것은 곧 살아있는 남조류였다는 뜻이 된다. 이날 환경연합은 “그 동안 양산시가 시민들에게 문제없다고 강변해 온 주장이 명백한 허위였음을 증명한 것”이라며서 “간, 신장, 신경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는 맹독성 물질이 가정집 수돗물 필터에서 확인됐다는 것은 우리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산시는 녹조 독성물질 검출 사실을 즉시 인정하고 시민에게 공식 사과하라”며 “수돗물 공급 전반에 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환경단체·전문가와 함께 공동 조사 및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라”고 요구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현재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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