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냥냥이의 배신? “아이 정서에 도움 안된다”

장자원 2025. 11. 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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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 때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자라면 정서 안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가장 흔하게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는 정서 안정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고양이가 악영향을 미친 데 대해서는 "고양이는 과도한 친밀감을 두려워하며, 주인과 정서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정서적 안정 제공 정도가 약하고, 사회적 자극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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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건강] 스페인 연구팀 “토끼, 햄스터, 거북은 긍정적 영향”
강아지가 어린아이의 정서 안정에 도움을 준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실제로는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이가 어릴 때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자라면 정서 안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가장 흔하게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는 정서 안정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의 인기는 나날이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600만 가구를 넘었을 정도다. 특히 기존에는 어린아이가 반려동물과 함께 자라면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발달, 우울증 예방 등 다양한 정신 건강적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상식처럼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한 최신 논문에 따르면, 개나 고양이는 정서적 안정에 유의미한 도움을 주지 못했다. 최근 스페인 역학·공중보건 연구팀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1893명을 조사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반려동물 종류를 △개 △고양이 △새 △기타 소동물(토끼·햄스터·거북·도마뱀·물고기 등)로 나누고, 어린아이가 출생 직후 키운 동물의 종류가 7~8세 시점에 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정서는 불안·우울 성향 등 내재화(내면에 나타나는 특징) 측면과 공격적 성향·행동 장애 등 외현화(겉으로 드러나는 특징) 측면으로 나눠서 비교했다.

분석 결과, 개나 새를 기르는 것은 내재화·외현화 측면 모두 유의미한 영향이 없었다. 고양이는 아이가 1세 시점에 키웠을 때는 유의미한 영향이 없었지만, 4~5세 무렵에 키우기 시작하면 오히려 내재화·외현화 문제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토끼, 햄스터, 거북, 도마뱀, 물고기 등 기타 소동물을 키웠을 때는 정신건강에 유의미한 긍정적 영향이 관찰됐다. 내재화 문제와 외현화 문제가 모두 감소했으며, 이같은 경향은 아이가 1세일 때부터 동물을 기르기 시작해 4~5세까지 유지했을 때 가장 뚜렷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기타 소동물' 카테고리에 포함된 동물은 모두 아이 스스로 돌보기 쉬운 루틴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아이가 손쉽게 동물을 직접 관리하면서 책임감과 계획 능력, 공감 능력, 충동 조절 등의 측면이 고르게 발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상대적으로 크기가 크고 활동량이 많은 개보다 양육 스트레스가 낮아 가정 내 분위기 안정에도 기여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고양이가 악영향을 미친 데 대해서는 "고양이는 과도한 친밀감을 두려워하며, 주인과 정서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정서적 안정 제공 정도가 약하고, 사회적 자극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만 이번 연구의 첫 번째 저자인 루시아 곤살레스 연구원은 "이같은 인과관계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에서 아이와 동물의 애착 수준이나 동물의 죽음이 야기할 수 있는 상실감 등은 고려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세계 소아과학 저널(World Journal of Pediatrics)》에 최근 게재됐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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