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비하’ 뭇매 맞은 박민영…野 내부도 반발 “참으면 안 될 문제”

강윤서 기자 2025. 11. 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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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대변인, 유튜브서 같은 당 김예지 저격…“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친 것”
반박글에서도 ‘김예지 저격’ 이어가자…장동혁 “당사자·당직자들 엄중 경고”
김종혁 “입에 담기도 힘든 혐오 표현…장애인들이 느꼈을 분노감 생각해야”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페이스북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의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박 대변인은 친한계(親한동훈계)로 꼽히는 같은 당 소속의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을 겨냥해 "장애인을 너무 많이 (비례대표에) 할당해서 문제", "한동훈 전 대표가 (김 의원을) 일종의 에스코트용 액세서리 취급했다" 등 수위 높은 비난을 했다. 이에 친한계는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당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현재로선 '경고' 수준으로 사태를 수습하려는 분위기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변인은 최근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감동란TV》에 출연해 김 의원을 향해 "왜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으려고 하느냐", "(김 의원) 본인은 장애인이라 주체성을 가지는 게 아니라, 배려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피해 의식으로 똘똘 뭉친 것"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해당 방송에선 김 의원을 둘러싼 심각한 욕설과 저급한 표현들이 오갔다.

이에 친한계로 꼽히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시사저널TV 《정품쇼》에 출연해 "박 대변인이 출연한 당시 방송에서 진행자와 오간 대화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다. 혐오 표현도 이런 혐오가 없다"며 "문명사회에서 결코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간다. 이건 사람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이 (당론에서 벗어난 의원을 향해) 걸핏하면 해당 행위다, 당론을 위배했다고 비난하는데, 박 대변인의 이번 발언조차 그런 차원으로 용인하면 안 된다"며 "박 대변인의 발언을 보고 장애인들이 느꼈을 분노감과 우리 당에 대한 실망감이 얼마나 클지 생각해봐야 한다. 당에서 절대 참고 지나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도 같은 방송에서 "한 전 대표와 친한계를 향한 박 대변인의 증오가 너무 강하지 않았나"라며 "그냥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증오의 감정이 발화해서 지금의 김예지 의원 사태까지 번진 것으로 보인다. 비판은 하되 증오의 감정을 배제해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평론가는 이어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은 약 260만 명, 전체 인구의 5% 수준이다. 물론 모든 것을 단순 비례로 계산할 순 없지만 (인구 비례로만 보면) 국회의원 300명 중 15명은 장애인이어야 한다"며 "국민의힘 의석 수에 비례해서 보더라도 최소 5명 이상은 장애인이 선출돼야 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도 박 대변인의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했다'는 논리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 대변인의 혐오 발언에 대해 '경고' 수준으로 조치하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이날 논란이 확산하자 공지를 내고 "금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박 대변인 보도와 관련 당사자에게 엄중 경고했다"며 "대변인단을 포함한 당직자 전원에게 언행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4월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한동훈 노린 박민영의 입…사과 대신 "韓은 재기 불가"

앞서 박 대변인은 지난 12일 유튜브 방송에서 한 전 대표가 김 의원에게 공천을 준 이유에 대해 "(김 의원을) 에스코트용 액세서리 취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동훈도 진짜 '대가리 꽃밭'(긍정적인 생각만 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뜻의 코미디 프로그램 유행어)인 게 왜 김예지를 공천했을까"라며 "강남좌파 특유의 위선과 장애인들을 액세서리 취급하는 선민의식이 복합적으로 발현됐다", "그래서 말 같지도 않은 비례대표 재선이라고 하는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김 의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탄핵소추안과 특검에 찬성표를 던진 점도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3대 특검 관련) 김 의원이 다 찬성표를 던졌다"며 "그런데도 지금 사과 한 마디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방송 진행자는 "본인 때문에 지금 온 당이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당에 총체적으로 해당 행위 짓을 했고, 본인이 국민의힘이 그렇게 싫으면 의원직을 포기해서라도 나가야 한다"고 동조했다.

이외에도 해당 방송에선 장애인 비하 발언을 비롯해 외국인을 바퀴벌레에 빗대어 표현하거나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 지역 비하 발언 등이 난무했다. 이 같은 욕설은 주로 박 대변인과 대화를 주고받은 진행자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

뒤늦게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박 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히려 자신의 논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친한계를 겨냥해 "한동훈의 실패한 공천과 '정치인 김예지'의 잘못된 행보를 지적하는데 민주당도 안 할 말 꼬투리 잡으며 장애인 혐오가 어쩌고 프레임 공격하는 한심한 팬덤 때문에라도 한동훈은 재기 불가라고 다시 한 번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뭐만 하면 무지성 혐오몰이 하는 스테레오타입부터 벗어야 한다"며 "장애인 할당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장애인이라고 다른 집단에 비해 과대표 되어선 안 되며, 마찬가지로 특정인에게 과도한 특혜를 주어야 할 이유가 될 수도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예지라는 개인이 국민의힘에서 두 번이나 비례대표 특혜를 받아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며 "모두가 아는 것처럼 김 의원은 당의 간판을 빌려 두 번이나 특혜를 받았으면서 당론을 젖은 휴지만도 못하게 취급하며 탄핵은 물론 민주당 주도 특검에 모두 찬성했고 급기야 당의 노선과 전혀 맞지 않는 법안들을 수차례 발의해 뭇매를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은 4년마다 공천장 찍어주는 자판기도, 선거 때 간판 빌려주는 플랫폼도 아니다"라며 "같은 지향점과 목표를 가지고 함께 통나무를 짊어지고 나아가는 것이 바로 당원 동지이며 이념결사체로서 정당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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