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박용우 고사에 ‘헤어질 결심’ 설정 바꿨다 “원래 ‘이것’ 없어”(인생이 영화)[어제TV]

서유나 2025. 11. 1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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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용우가 자신이 '헤어질 결심' 출연을 고사하자 박찬욱 감독이 보인 반응을 전했다.

칸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아 '칸느박'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고사했었다는 박용우는 "감독님이 끄덕끄덕하시다가 '그럼 설정을 바꾸면 되죠'라고 하시더라"며 자신을 캐스팅 하기 위해 박찬욱 감독이 설정까지 바꾼 사실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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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인생이 영화’ 캡처
KBS 1TV ‘인생이 영화’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박용우, 천하의 박찬욱 '헤어질 결심' 고사했던 이유 "운동 때문에"'

배우 박용우가 자신이 '헤어질 결심' 출연을 고사하자 박찬욱 감독이 보인 반응을 전했다.

11월 16일 방송된 KBS 1TV 예능 '인생이 영화' 31회에는 배우 박용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스스로를 "연기로 밥 벌어먹고 살고 있는 배우 박용우"라고 소개한 박용우는 본인의 연기 경력이 30년이 된 걸 대본을 보고 알았다며 "(전) 그냥 똑같은 거 같은데 현장에 가면 다들 '선배님'이라고 해서 낯설다"고 토로했다.

박용우는 본인이 처음 연기를 시작한 건 '아르바이트'였다고 밝혔다. "'오박사네 사람들'이라는 시트콤에 잠깐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출연했다가 고정 역할이 됐다"는 것.

박용우는 거의없다가 단역이 고정이 되려면 "잘생기고 재밌어야 한다"며 "그게 되셨던 것 같다"고 하자 "마냥 신기하고 떨지도 않았다. 연기 못해도 '얜 어린 애니까'하고 다 봐주셨던 것 같다"면서 "전 제가 잘하는 걸로 착각했다. '연기 별거 아니구나? 기사에 나오고 이러면서 유명해지는 거구나?'했다. 해보니까 그게 전혀 아니더라"고 말했다.

또 박용우는 데뷔 이후 한동안 잘생겼지만 진중함과 거리가 먼 코믹한 캐릭터를 많이 맡았었다며 "개인적으로 당시 스트레스였다. 잘생겼다는 좋은 표현을 해주셨는데 사실 그 당시 스스로 자존감이 낮았고, 잘생겼다고 스스로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예쁘장하게 생겨서 되게 불만이었다. 그 당시 최민수 선배님 같은 분들이 각광받아서, '모래시계' 드라마가 히트를 하던 시기라 (힘들었다)"고 밝혔다.

꽃미남 배우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하 드라마 '무인시대' 경대승 역에 도전한 박용우는 온화함 속 강단이 느껴지는 연기로 또다른 가능성을 입증하고 깊이 있는 배우로 성장할 수 있었다.

박용우는 "'무인시대'로 상도 받고 이후 영화 '혈의 누'에도 캐스팅 돼 감사하긴 한데 현장에서는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면서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현장에 계셨다. 심부름을 얼마든지 하겠는데 각자의 연기관이 너무 확고하신 분들이라 한 선배님이 '연기는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하면 다른 분은 '쟤 말 듣지 말고 내 말 들어'라고 하시곤 실제로 현장에서 지켜보셨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라이너는 박용우의 영화 중 베스트 작품으로 '달콤, 살벌한 연인'과 '헤어질 결심'을 뽑았다. 이중 '헤어질 결심'을 두고 라이너는 "처음 등장할 때 균열이 가는 걸 느꼈다. 영화가 한 번 더 균열이 가는 느낌. 순간의 변화, 분위기를 확 바꿔주는 역할이었다. 그 장면에서 '아 맞다. 박용우였지. 저 배우가 저런 배우였는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평하며 박용우의 분위기를 휘어잡고 몰입감을 주는 연기를 칭찬했다.

박용우는 '헤어질 결심' 당시 캐릭터 연구한 것이 영화에 반영됐냐는 질문에 "이런 얘기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대본을 못 받았다. 내용이 뭔지도 몰랐다. 대본을 안 주시면서 캐스팅을 하시더라. 대충 설명하시는데 '제가 뜻한 바가 있어서 오랫동안 운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생각인데 캐릭터가 안 어울리면 다른 배우분을 찾아보시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칸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아 '칸느박'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고사했었다는 박용우는 "감독님이 끄덕끄덕하시다가 '그럼 설정을 바꾸면 되죠'라고 하시더라"며 자신을 캐스팅 하기 위해 박찬욱 감독이 설정까지 바꾼 사실을 드러냈다.

원래 설정이 어땠냐는 말에 그는 "아령 드는 장면이 없었는데 그걸 다 만들어주셨다"며 "자기 디자인에서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살 찌우시고 근육을 만드시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또 박찬욱과의 작업을 어땠냐고 묻자 "현실적인 걱정을 안 하고 창의적인 고민을 할 수 있는 현장이더라. 감독님은 화를 안 내신다. 어떤 식으로든. 굉장히 여유 있으시고 몇 테이크를 해도 상관 없다는 의연한 부분이 있으셔서 현실적 걱정을 안 했다. 너무 감사한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알았는데 그런 박찬욱 감독님조차 영화 편집이 다 끝나면 흥행을 제일 걱정하신다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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